재경일보

삼성전자, '영업이익 200조' 조건부 반도체 특별성과급 신설... 전액 자사주 지급 합의

이성경 기자
삼성전자, '영업이익 200조' 조건부 반도체 특별성과급 신설... 전액 자사주 지급 합의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전격 도입한다. 이번 합의에 따라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은 영업이익 목표 달성 시 지급률 상한이 없는 성과급을 전액 자사주 형태로 받게 되며,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6.2%로 확정되었다. 노사는 향후 10년간 적용될 장기 보상 체계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초격차 전략을 위한 노사 상생의 토대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노사 간 잠정 합의했다. 기존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는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반도체 부문에 특화된 별도의 보상 체계를 추가한 것이 이번 결정의 핵심이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을 약속하려는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별경영성과급의 재원 배분은 조직의 기여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시장 질서에 부합하는 보상 원칙을 확립했다. 전체 재원의 40%는 부문 단위로 배분하고 나머지 60%는 각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여 조직 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한다. 지원 부서 등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설정하여 현장 중심의 보상 체계를 명확히 했다.

이번 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금액 전액을 삼성전자 자사주로 지급함으로써 임직원과 기업의 가치를 일치시켰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수령 즉시 매각이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과 2년의 매각 제한 기간을 두어 장기적인 주주 가치 제고를 꾀했다. 이러한 방식은 임직원들이 단순한 근로자를 넘어 회사의 주주로서 책임 경영에 동참하게 만드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성과급 지급을 위한 영업이익 목표치는 기업의 공격적인 성장 목표를 반영하여 역대 최대 수준으로 설정되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 원 달성을 조건으로 내걸었으며,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100조 원 달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러한 도전적인 목표 설정은 향후 10년간 삼성전자가 지향해야 할 실적 이정표를 제시함과 동시에 성과 없이는 보상도 없다는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일시적인 실적 부진을 겪는 적자 사업부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보상과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는 합리적인 구제책을 마련했다.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받게 되며, 해당 규정의 적용 시점은 1년을 유예하여 2027년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특정 부서의 부진이 전체 사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성과에 따른 차등이라는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절충안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 4.1%와 성과 인상률 2.1%를 합산하여 총 6.2%로 결정하며 노사 간의 접점을 찾았다. 임금 인상 외에도 사내주택 대부 제도 개선과 자녀 출산 경조금의 대폭 상향 등 실질적인 복지 혜택 확대안이 이번 합의안에 포함되었다. 출산 경조금의 경우 첫째 10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 이상은 5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임직원의 생활 안정을 도모했다.

상생 협력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DX(완제품) 부문과 CSS사업팀 임직원들에게도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며 조직 내 형평성을 고려했다. 또한 협력업체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별도의 재원 조성 및 운영 계획을 조속히 발표하기로 하여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 해소와 선순환 구조 구축이라는 법치와 효율성 중심의 경제 질서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은 "이번 합의는 노사가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며, 성과에 상응하는 보상 원칙을 확고히 하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강조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역시 이번 잠정 합의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임을 시사하며 원만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 200조 원이라는 목표치가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게 설정되어 실질적인 수혜가 어려울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반도체 업황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특정 수치를 고정된 조건으로 제시하는 것이 임직원들에게 오히려 과도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보수적인 경영 관점에서는 이러한 높은 목표 설정이 조직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한계 돌파를 유도하는 필수적인 장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노사 합의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장기 보상 체계의 확립은 우수 인재의 유출을 방지하고 조직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가 손을 맞잡고 미래 성장을 약속한 만큼, 이번 합의안이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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