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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철도 사고·장애 61건 속출에 전 주기 안전망 전면 재구축

이성경 기자
국토부, 철도 사고·장애 61건 속출에 전 주기 안전망 전면 재구축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올해 초 발생한 수십 건의 철도 사고와 운행 장애를 계기로 철도 안전 관리 체계의 근본적 혁신에 나선다. 1월부터 4월까지 집계된 철도 운행 장애는 48건, 사고는 13건에 달하며 정부는 이를 기술과 운영 전반의 시스템 부재로 판단하고 있다. 하반기 중 제조부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마련하여 철도 안전의 무결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철도 관계기관이 대거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개선책 논의에 착수했다. 이번 조치는 첨단 장비 도입과 매뉴얼 정비에도 불구하고 철도 현장의 안전 사고가 반복되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정부는 단순한 사후 처방을 넘어 철도 시스템 전반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공유하며 관계 기관의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올해 1사분기를 포함한 4월까지의 철도 안전 지표는 국가 기간망의 신뢰도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발생한 철도 운행 장애는 총 48건이며, 인명이나 재산 피해로 직결될 수 있는 사고 역시 13건이나 기록되었다. 이는 기존의 안전 관리 방식이 변화하는 철도 환경과 노후화된 시설물 관리에 한계가 있음을 증명하는 객관적 지표로 해석된다.

한국철도공사는 인적 과실과 장비 결함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상태 기반 유지보수 체계를 전격 확대한다. 차량 부품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고장이 발생하기 전 선제적으로 정비하는 것이 이 시스템의 핵심이다. 공사는 주요 부품의 진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전담 조직을 신설하여 유지보수 분야의 빅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철도 기술의 고도화를 담당하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부품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검증 절차를 대폭 강화한다. 차량 안전과 직결되는 주요 부품에 대한 형식승인 검사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밀 검증 체계를 도입한다. 특히 가상 세계에 실물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기술과 정비 로봇을 결합한 스마트 정비 체계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철도 안전 감독 기구인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검사 방식의 패러다임을 사후 점검에서 사전 위험 관리로 전환한다. 철도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수시검사 시 위험도 기반 안전 검사 기법을 적용하여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취약 지점을 집중 관리한다. 또한 검사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검사반을 상설 운영하여 감시 체계의 사각지대를 제거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대책이 현장의 복잡한 인적 오류나 조직 문화를 완전히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첨단 장비의 도입이 오히려 현장 인력의 숙련도 저하나 장비 의존성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기술 중심의 혁신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현장 노동자의 안전 의식 고취와 조직 내 소통 구조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도출된 각 기관별 개선 방안을 통합하여 실효성 있는 국가 철도 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태병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기술개발에서 제조, 운영, 유지보수까지 전 주기에 대한 근본적 개선방안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 중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기적인 사고 수습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도 산업의 안전 표준을 재설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향후 국토교통부는 민관 합동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수렴하여 세부적인 실행 로드맵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반기에 발표될 종합 대책에는 예산 투입 계획과 법령 정비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철도 산업 생태계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철도 안전이 정보통신기술과 융합되어 어떤 혁신적 결과를 도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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