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조업하던 고령 해녀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뒤 끝내 사망하며 해녀 사회의 고령화에 따른 안전 관리 체계의 재점검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도내 해녀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 대상자의 78% 이상이 70세 이상의 고령층에 집중되었으며, 심정지가 가장 주요한 사고 원인으로 확인되었다. 무리한 조업 활동을 지양하고 고령 인력에 특화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 해상에서 물질 작업을 수행하던 70대 고령 해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고령 조업 인력에 대한 안전 무방비 상태가 다시금 확인되었다.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물질을 하던 70대 해녀 A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이후 동료 해녀들이 즉각 구조에 나섰으나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발견 당시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에 의해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가 시행되었다. 닥터헬기를 통해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어 집중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A씨는 최종적으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해경의 자료를 종합하면 이번 사고는 고령 해녀들이 직면한 신체적 한계와 조업 환경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최근 5년간인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제주 도내에서 발생한 해녀 안전사고는 총 102건에 달하며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연도별 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7건이 발생했으나 2023년에는 34건으로 급증하며 위험 수위를 높였다. 이후 2024년 22건, 2025년 12건으로 집계되며 사고 발생 빈도는 유동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고 원인을 유형별로 정밀 분석하면 수중 조업의 특수성으로 인한 내과적 질환과 외상 사고가 혼재되어 나타난다. 전체 사고 중 심정지 사고가 35건으로 34.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해 조업 중 심혈관계 질환 발생의 위험성을 입증했다. 이어 어지러움 증상이 22건으로 21.6%를 차지했으며 낙상 사고 18건(17.6%), 익수 사고 8건(7.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수치는 해녀들이 물속에서 겪는 수압의 변화와 급격한 온도 차이가 고령의 신체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고 대상자의 연령대 편중 현상은 고령화가 심화된 해녀 공동체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전체 안전사고 102건 중 78%에 해당하는 80건 이상이 70세 이상의 고령 해녀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층 해녀들이 조업 현장에서 체력 저하나 갑작스러운 신체 이상 증상에 대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물질 기술의 숙련도와는 별개로 신체적 노화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해경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정확한 사고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당시 조업 환경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전문가들은 고령 해녀의 경우 본인의 건강 상태를 과신하기보다 철저한 사전 점검과 동료 간의 밀착 감시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심정지 사고의 비중이 높은 만큼 조업 전후의 건강 상태 확인과 비상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구조 체계의 가동 여부가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일각에서는 해녀들의 조업 권리와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무조건적인 조업 제한보다는 안전 장비 지원과 교육 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고령 해녀들에게 조업은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삶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이를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사회적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기계적 중립의 관점에서 볼 때 안전을 이유로 한 조업 통제와 개인의 직업 선택 및 문화적 자부심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제주도와 관계 기관은 고령 해녀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보다 실질적이고 데이터에 기반한 안전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 70세 이상 고령층에 사고가 집중되는 명확한 통계가 존재하는 만큼 연령별 맞춤형 안전 교육과 건강 검진 지원 사업의 확대가 요구된다. 조업 현장에서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닥터헬기와 연계한 긴급 이송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웨어러블 안전 장치 도입 등 기술적 보완책 마련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사고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 문화의 지속 가능성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