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삼성전자 노사 합의와 미 반도체 훈풍에 증시 폭등... 코스피·코스닥 동시 매수 사이드카 발동

정휘 기자
삼성전자 노사 합의와 미 반도체 훈풍에 증시 폭등... 코스피·코스닥 동시 매수 사이드카 발동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합의와 미국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6%대, 코스닥 4%대 폭등하며 동시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기관이 1조 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코스피는 전장보다 444.88포인트 오른 7,653.85를 기록하며 7,700선 회복을 시도 중이다. 삼성전자의 파업 리스크 해소와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반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21일 장 초반부터 동반 폭등하며 시장에 가득했던 공포 심리를 단숨에 씻어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5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17% 상승한 7,653.85를 나타내며 강력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날 지수는 277.42포인트 오른 7,486.37로 개장한 뒤 장중 한때 7,710선까지 치솟으며 지난 15일 기록했던 급락분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인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며 파업 위기를 모면한 것이 투자 심리 개선의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시장은 그간 증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삼성전자의 내부 경영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6%가량 급등하며 29만 2,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10%대 폭등하며 190만 8,000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불어온 반도체 훈풍과 중동 정세의 완화 조짐도 국내 증시의 기세를 올리는 촉매제가 되었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AI 기업 엔비디아가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는 소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5%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언급하며 국제 유가가 5%가량 급락한 점도 시장의 안도감을 자극했다.

폭발적인 매수세 유입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각각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개장 24분 만인 오전 9시 24분경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역시 오전 9시 27분 코스닥150선물과 지수가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어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중단됐다.

수급 주체별로는 기관의 강력한 순매수가 지수 방어를 넘어 기록적인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기관은 현재 1조 8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쓸어 담으며 11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를 압도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6,100억 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관망세를 유지 중이며, 전날까지 사자 기조를 보였던 개인은 4,261억 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전날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내고 전기·전자와 보험, 제조 등 대부분의 업종이 5~10%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가 7.43% 상승하고 삼성생명이 12.50% 오르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이란 종전 협상 기대감에 따라 중동 재건 수혜주로 분류되는 건설주 역시 7%가량 동반 상승하며 시장 전반에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미 연준의 4월 FOMC 의사록에서 물가 상승세 지속 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점은 향후 증시의 잠재적 부담 요소다. 연준 위원 상당수가 고물가 국면이 이어질 경우 긴축 기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겼다.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점도 추세적 반등을 확신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재원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현금 성과급 지급 대비 현금 유출 부담은 줄어들며 증시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과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실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인 점도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6.6bp 내린 5.114%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물 역시 10bp 하락한 4.569%를 나타내고 있다. 국채 금리의 진정은 기술주와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주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여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된다.

향후 국내 증시는 중동 평화 협상의 실질적인 타결 여부와 미 연준의 통화 정책 향방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노사 합의가 일단락된 만큼 이제는 실적 가시성과 매크로 지표의 안정성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외국인 수급의 귀환 여부와 반도체 업황의 지속적인 회복세를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노사#합의와#반도체#훈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