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식품 수출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류난을 극복하고 올해 1~4월 3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특히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에 대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6% 급증한 1억 6000만 달러에 달했다. 라면과 배 등 주력 품목의 약진이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국내 농식품(K푸드) 수출액이 중동발 물류 위기 속에서도 전년 대비 4.7% 증가한 35억 8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으로의 수출액은 1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6%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중동 시장이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인한 해상 물류 차질과 운임 상승 압박은 여전히 수출 현장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UAE 제벨알리항 대신 코르파칸항을 경유하는 내륙 우회 운송로를 확보하여 물류 병목 현상에 대응하고 있다. 신선 과일 품목의 경우 높은 유류할증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항공 운송 비중을 유지하며 상품성 하락을 막는 데 주력하는 중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도 견고한 수요가 이어지며 전체 수출 실적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대미 수출액은 6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으며, 대중 수출 역시 15.5% 증가한 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하다는 점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유럽연합(EU)과 중남미 등 신규 유망 시장의 성장세 또한 향후 수출 다변화 전략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EU 지역 수출액은 3억 3000만 달러로 8.7% 성장했으며, 중남미 시장은 8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3.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정 국가에 편중되었던 과거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시장 다변화가 안정적으로 정착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 중 라면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수출 실적의 일등 공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라면 수출액은 6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8.9% 급증하며 단일 품목 중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과자류와 음료 또한 각각 2억 7000만 달러, 2억 4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K푸드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쌀가공식품은 간편식 수요 증가에 힘입어 1억 달러의 수출고를 올리며 새로운 전략 품목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냉동김밥과 떡볶이 등 한국식 식문화가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상적인 식단으로 자리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수출 품목인 인삼과 김 외에도 가공식품의 고부가가치화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신선식품 분야에서는 배와 포도 등 고품질 과일류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농가 소득 증대와 직결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배 수출액은 전년 대비 62.4%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포도와 딸기 역시 각각 25.5%, 16.5%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한국산 신선 과일의 우수한 당도와 품질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물류난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이라는 대외 악재 속에서도 K푸드의 브랜드 파워가 수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이어 "수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물류 효율화와 현지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여 올해 목표 달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관의 기민한 대응이 위기를 기회로 바꾼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 문제는 여전한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 해상 운임 변동성이 확대되면 중소 수출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존재한다.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 추이 등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K푸드 수출은 중동과 유럽 등 신시장 개척 성과에 따라 전체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물류 우회 경로 확보와 항공 운송 지원 등 맞춤형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수출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현지 유통망 확충이 지속적인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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