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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란심판론' 기치로 한강벨트·중원 동시 공략…지선 승부처 정조준

김영 기자
민주당, '내란심판론' 기치로 한강벨트·중원 동시 공략…지선 승부처 정조준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수도권 '한강벨트'와 충청권 '중원'을 잇는 집중 유세에 돌입하며 정권 심판론 확산에 나섰다.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서울과 경기를 거쳐 충청권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이른바 내란 세력 심판을 이번 선거의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이는 국민의힘의 추격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포섭을 동시에 노린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승패의 가늠자로 불리는 격전지들을 훑으며 표심 몰이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청래 위원장은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 방문을 시작으로 동작구와 경기도 성남시를 거쳐 대전과 충남 지역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동선을 구축했다. 현장 유세의 핵심 메시지는 현 정부와 여당을 겨냥한 '내란심판론'과 '윤 어게인' 방어에 집중되었다.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역 유세 현장에서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을 강력히 비판하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류삼영 동작구청장 후보 지원 연설에서 "이번 지방선거로 확실하게 내란을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시민들에게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투표를 독려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발맞출 유능한 지방 정부 구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현역 유세에서는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와 김병욱 성남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며 수도권 승리 의지를 다졌다. 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현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정권의 부활을 꿈꾸는 세력을 대한민국에서 몰아내는 것이 이번 선거의 본질이라는 주장이 유세의 주를 이뤘다.

오후 일정은 대표적인 스윙보트 지역인 충청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일정으로 채워졌다. 충남 공주를 방문해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와 김영빈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지원한 데 이어 대전과 천안을 잇달아 찾았다. 특히 천안 불당동 먹자골목 거리유세는 중원 표심을 잡기 위한 선거운동 첫날의 화력을 집중하는 자리가 되었다.

민주당이 선거운동 첫날 한강벨트와 충청권을 선택한 것은 보수 결집을 견제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한강벨트는 서울 전체 선거 판세를 결정짓는 바로미터로 통하며, 충청권은 역대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수행해 온 전략 요충지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같은 날 대전과 충남 지역을 방문하며 양당 간의 치열한 중원 확보 경쟁이 벌어졌다.

당 지도부는 선거 승리를 위해 낮은 자세와 절박함을 당부하며 내부 단속과 유권자 접촉 강화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더 절실하고 진실하며 절박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항시 낮은 태도와 겸손한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달라"고 전국 후보자 및 선거운동원들에게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내란심판론' 프레임이 지나치게 정쟁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정책 대결보다는 과거 사건에 기반한 심판론에 의존할 경우, 민생 현안에 민감한 중도층의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대 당인 국민의힘은 이를 '과거 지향적 공세'라 규정하며 민생 안정과 지역 발전을 우선시하는 행보로 맞대응하고 있다.

향후 13일 동안 이어질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야의 공방은 수도권과 중원을 중심으로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서울 등 격전지에서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각 진영은 부동층 포섭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 후보 캠프는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공약 발표와 거리 유세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한 만큼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권 견제론을 극대화하여 지방 권력을 탈환하겠다는 계산인 반면, 여당은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종 승패는 결국 투표일 당일 수도권과 충청권 유권자들의 선택에 의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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