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대형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800여 세대의 전력 공급이 이틀째 중단되며 주민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전선 합선으로 시작된 이번 사고는 소방 당국의 신속한 진화에도 불구하고 자체 전기 설비의 심각한 손상으로 인해 복구 작업이 지연되는 양상이다. 한국전력공사가 긴급 지원에 나섰으나 사유 시설 관리 부실에 따른 도시형 거주 시설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화재 여파로 800여 세대의 전력 공급이 이틀째 중단되며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화재 자체는 발생 당일 신속하게 진압되었으나 핵심 전력 공급 계통인 지하 전기실 내부 설비가 전선 합선으로 크게 훼손되면서 복구 작업은 난항을 거듭하는 중이다. 21일 오후 현재까지도 해당 건물 내 전등과 가전제품은 물론 승강기 등 필수 시설 가동이 멈춰 서며 주민들의 일상은 완전히 마비된 상태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20일 오전 10시 40분경 해당 건물 지하 2층 전기실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확인되었다. 당시 지하 공간에서 시작된 불꽃과 연기는 건물 전체로 확산될 위험이 컸으나 소방 당국의 기민한 대응으로 대형 참사는 면할 수 있었다. 소방 당국은 사고 직후 차량 17대와 인력 58명을 현장에 즉각 투입하여 화재 발생 약 43분 만인 오전 11시 23분에 완진을 보고하였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800여 가구가 거주하는 대단지 오피스텔의 전력망이 일시에 붕괴하는 경제적 타격이 뒤따랐다.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전선 합선으로 밝혀지면서 단순한 화재 진압을 넘어선 복잡한 전기 계통 수리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지하 전기실은 건물의 혈맥과도 같은 곳으로 이곳의 손상은 단지 전체의 에너지 공급 중단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당초 관리사무소와 복구팀은 사고 당일인 20일 자정까지 모든 복구 작업을 완료하고 전력 공급을 재개하겠다고 주민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선 소실 범위가 예상보다 넓고 교체해야 할 특수 부품 수급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약속된 복구 시한을 훌쩍 넘기게 되었다. 이로 인해 밤새 어둠 속에서 대기하던 주민들은 이틀째 이어지는 정전 사태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며 관리 주체의 무능함을 질타하고 있다.
전기가 끊긴 주민들은 휴대전화 충전이나 비상 연락을 위해 계량기 옆이나 비상계단 벽면 등 전력이 살아있는 일부 공용 공간에 모여드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냉장고 속 식재료가 부패하기 시작하고 온수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등 생활 전반에서 2차 피해가 확산되는 추세다. 일부 고령층 주민과 영유아를 둔 가구는 인근 숙박시설로 거처를 옮기는 등 정전 장기화에 따른 주거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공공 전력망의 결함이 아닌 단지 내 ‘자체 설비’의 관리 부실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사유 시설물 안전 관리의 허점을 드러낸다. 현행법상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단지 내부의 전기 설비는 소유주와 관리 주체가 유지 및 보수 책임을 지도록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집합건물에서 비용 절감을 이유로 노후 설비 교체를 미루거나 형식적인 점검에 그치고 있어 이와 유사한 사고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구조다.
한국전력공사는 해당 설비가 사유 재산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불편이 극심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인력과 장비를 파견해 복구 작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장의 손상 부위가 넓어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며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체 설비의 특성상 최종적인 수리 책임과 자재 조달은 건물 관리단 측의 몫으로 남아 있다.
전기 안전 분야의 한 전문가는 "고압 설비가 밀집한 지하 전기실의 경우 전선 합선 한 번으로도 단지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만큼 상시 점검 체계가 엄격해야 한다"며 "특히 대단지 오피스텔은 일반 아파트보다 전력 밀도가 높아 화재 예방을 위한 차단기 성능 개선과 노후 배선 교체가 필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민간 시설의 안전 관리가 단순히 개별 건물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공공의 문제임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사유 시설의 관리 부실로 발생한 정전 사태에 한국전력 등 공적 자원이 투입되는 구조에 대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리비에 포함된 수선유지비가 적절히 집행되었는지, 그리고 평소 소방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시장 경제 원칙에 따라 관리 소홀에 따른 책임은 관리 주체가 온전히 져야 하며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 역시 법적 근거에 따라 엄정히 집행되어야 한다.
집합건물법에 따르면 공용 부분의 유지 및 관리 의무를 게을리하여 구분소유자에게 손해를 끼친 경우 관리단은 그에 상응하는 배상 책임을 지게 된다. 이번 상암동 오피스텔 정전 사태 역시 복구 완료 이후 주민들의 집단 소송이나 피해보상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공급이라는 기본적인 주거 서비스가 중단됨으로써 발생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 규모는 복구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온이 점차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도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권 침해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엘리베이터 가동 중단으로 고층 거주자들이 외부 출입에 제약을 받는 등 이동권 제한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도심 내 고층 집합건물의 에너지 독립성과 비상 대응 체계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소방 당국과 경찰은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지하 2층 전기실에 대한 정밀 감식을 실시하여 정확한 합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단순한 노후화에 의한 사고인지, 혹은 부실한 유지 보수나 관리상의 과실이 있었는지가 핵심 조사 대상이 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단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의 노후 전기 설비에 대한 전수 조사와 안전 기준 강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주민들은 조속한 전력 공급 재개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불편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리사무소 측은 추가 인력을 배치해 복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작업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 마포 오피스텔 정전 사태는 사유 시설의 안전 관리가 곧 주민의 생존권과 직결된다는 엄중한 교훈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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