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희귀 유전질환인 파브리병 치료를 위한 신약 '엘파브리오주(페구니갈시다제알파)'의 수입 품목허가를 최종 승인했다. 이번 허가로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효소 대체요법의 새로운 선택지가 마련되었으며, 광동제약이 국내 독점 판매와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 파브리병 환자들은 이번 신약 도입을 통해 장기적인 효소 보충 치료의 기회를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희귀의약품인 '엘파브리오주'에 대해 수입 품목허가를 내리며 국내 파브리병 치료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엘파브리오주는 이탈리아의 희귀질환 전문 기업 키에시(Chiesi)가 개발한 의약품으로, 국내에서는 광동제약이 유통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승인은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과학적으로 검증된 최신 치료 옵션을 제공하려는 보건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파브리병은 체내에 '알파-갈락토시다제 A'라는 필수 효소가 결핍되어 발생하는 치명적인 희귀 유전질환으로 분류된다. 해당 효소가 부족하면 특정 지방 성분이 분해되지 못한 채 세포 내에 축적되어 전신에 걸쳐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피부에 사마귀 형태의 혈관각화종이 나타나거나 만성적인 복통과 단백뇨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이 질환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질환이 악화됨에 따라 환자들은 손가락과 발가락 말단 부위에서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무한증이나 저한증 같은 땀 분비 이상을 겪게 된다. 증상이 더 진행되면 청각과 시력에 장애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신장 및 심장 기능 저하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엘파브리오주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부족한 효소를 외부에서 직접 보충함으로써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에 허가된 엘파브리오주는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제조된 알파-갈락토시다제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효소 대체요법에 최적화되어 있다. 파브리병 확진을 받은 환자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약물을 투여받아 체내 대사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허가를 통해 파브리병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건 의료적 가치를 강조했다.
광동제약은 이미 지난 2023년 이탈리아 키에시와 엘파브리오를 포함한 희귀의약품 3개 품목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번 품목허가 승인에 따라 광동제약은 본격적인 공급망 구축과 마케팅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과 협력하여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받는다.
다만 희귀의약품의 특성상 고가의 치료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장기 투여 시의 안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새로운 치료제의 도입을 환영하면서도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와 환자의 경제적 부담 완화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신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시장의 효율성과 환자의 접근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적 지원이 향후 시장 안착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엘파브리오주의 등장이 기존 치료제들과의 경쟁을 유도하여 전반적인 치료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효소 대체요법 시장의 다변화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정밀 의료를 가능하게 하며 치료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된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식약처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과한 만큼 국내 의료 현장에서의 신뢰도 확보 역시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엘파브리오주는 국내 주요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파브리병 환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처방될 예정이며 유통 과정의 투명성 또한 강화될 방침이다. 광동제약은 키에시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여 엘파브리오 외에도 승인 대기 중인 다른 희귀질환 치료제들의 국내 도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는 국내 제약 산업이 단순 제네릭 생산을 넘어 고부가가치 희귀의약품 유통 거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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