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화환 대신 쌀 1390kg' 강원대치과병원 조경모 병원장, 취임식서 증명한 공공의료의 사회적 책임

이겨례 기자
'화환 대신 쌀 1390kg' 강원대치과병원 조경모 병원장, 취임식서 증명한 공공의료의 사회적 책임
©연합뉴스

 

조경모 제11대 강원대학교치과병원장이 취임 축하 화환 대신 받은 '사랑의 쌀' 1,390kg을 지역 사회에 전량 기부하며 공공기관의 청렴한 조직 문화 확산에 나섰다. 이번 기탁은 일회성 행사를 지양하고 영동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실질적 복지 안전망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공공의료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 모델로 평가받는다.

조경모 제11대 강원대학교치과병원장은 취임식을 기념해 접수된 축하 쌀 1,390kg을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해 사단법인 강릉시자원봉사센터에 전달했다. 강원대치과병원은 21일 병원 1층 로비에서 기탁식을 열고 지역 사회와의 온정 나눔을 공식화하며 거점 의료기관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신임 병원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관계기관과 내빈들의 뜻을 모아 형식적인 화환 대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물품으로 대체하여 마련됐다.

청렴하고 검소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려는 병원 측의 의지는 이번 기부의 핵심적인 동력이 되었다. 병원 보직자들은 일시적인 전시 행정에서 벗어나 지역 공동체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끝에 쌀 기부를 결정했다. 이는 공공분야에서 요구되는 도덕적 해이 방지와 자원 재배분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기부된 쌀은 강릉시자원봉사센터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동지역 곳곳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투명하게 배분될 예정이다.

기탁식 현장에는 조경모 병원장을 비롯하여 최동순 진료처장, 허윤혁 기획조정실장 등 병원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역 상생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강릉시자원봉사센터 측에서는 최길영 이사장을 포함한 실무진이 참석하여 전달받은 물품의 효율적인 배분 계획을 논의했다. 민관 협력의 틀 안에서 이루어진 이번 기탁은 지역 내 사회복지 전달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동지역의 지리적 특성상 복지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소외지역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대규모 쌀 지원은 시의적절한 조치다. 1,390kg에 달하는 물량은 수백 가구의 결식 문제를 일시적으로나마 해소할 수 있는 상당한 규모다. 병원 측은 이번 기부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향후에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설계하고 실행할 방침이다. 의료 서비스 제공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넘어 지역 사회의 아픔을 분담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일각에서는 취임식과 같은 공식 행사에서 전통적인 화환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의전상의 격식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화환 문화가 지역 화훼 농가 및 관련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구호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에 더 부합한다는 반론이 지배적이다.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를 선택한 이번 결정은 시장 질서의 합리성과 사회적 비용 절감 측면에서 긍정적인 선례를 남겼다.

조경모 강원대치과병원장은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며 지역 사회와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쌀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강원권 거점 의료기관의 역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지역 상생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병원 경영의 최우선 가치를 지역 사회와의 통합과 공공성 강화에 두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병원 운영의 효율화와 더불어 지역 복지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구체적인 의지가 담긴 발언이다.

최길영 강릉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지역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강원대학교치과병원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보내주신 소중한 마음이 영동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투명하고 신속하게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센터 측은 기탁받은 쌀의 수령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복지 누수를 차단할 계획이다. 기부자와 수혜자 사이의 신뢰를 담보하기 위한 사후 관리 시스템 가동도 병행될 예정이다.

향후 강원대치과병원은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고난도 치과 질환 치료뿐만 아니라 공공보건의료 사업의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기탁식은 병원의 새로운 리더십이 지향하는 경영 철학이 '나눔'과 '책임'에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동지역에서 국립대학교 병원이 보여주는 이러한 행보는 다른 공공기관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투명 경영이 지역 사회의 복지 증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정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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