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롯데건설, 성수4지구 재개발 보증금 500억 선납하며 1.3조 수주전 기선 제압

윤근일 기자
롯데건설, 성수4지구 재개발 보증금 500억 선납하며 1.3조 수주전 기선 제압
©연합뉴스

 

롯데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시공사 입찰을 위해 보증금 500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선납하며 강력한 수주 의지를 공식화했다. 총 공사비 1조 3,628억 원 규모의 대형 정비사업인 이번 프로젝트는 지상 64층 높이의 초고층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하며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되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최종 입찰 마감일은 오는 26일로 예정되어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입찰 마감일을 하루 앞둔 21일 입찰보증금 500억 원을 현금으로 납부하며 수주를 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번 선납은 입찰 마감일인 22일보다 앞서 이루어진 조치로 자금 동원력과 사업 추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조합 측에 전달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성동구 성수동2가 1동 일대 8만 9,828㎡ 부지에 지하 6층에서 지상 64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1,439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건립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총 공사비가 1조 3,000억 원을 상회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수주전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대우건설 역시 입찰보증금 납부 마감일인 22일까지 500억 원의 보증금 납부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며 본격적인 경쟁 서막을 알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번 입찰에서 조합원 이익 극대화를 최우선 가치로 내걸고 성수4지구만을 위한 특화된 사업 조건을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초고층 시공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체계를 강조하며 설계와 브랜드 가치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은 입찰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논란과 행정 지도로 인해 한 차례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당초 지난 2월 9일 입찰이 마감되었으나 조합 측이 대우건설의 제출 서류 미비를 이유로 입찰 무효를 결정하고 재입찰 공고를 내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홍보 행위가 정비사업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양측 간의 갈등이 심화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조합에 공식 사과하며 갈등은 일단락되었으나 서울시가 개입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서울시는 현장 점검을 통해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양사 모두에서 홍보 규정 위반 사례를 적발했으며 조합의 입찰 무효 결정 및 재입찰 공고 과정에서도 절차적 하자가 있음을 확인했다. 시는 공공지원자로서의 권한을 행사하여 기존 입찰 절차를 무효로 결론짓고 법령과 규정에 부합하는 공정한 재입찰 절차를 진행하도록 행정 지도를 내렸다. 이에 따라 조합은 서울시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재입찰 공고를 다시 냈으며 이달 26일 최종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행정 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만큼 이번 입찰은 어느 때보다 투명한 환경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다만 정비사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형 건설사 간의 과도한 수주 경쟁이 자칫 사업 지연이나 조합 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수주전이 과열될 경우 상호 비방이나 법적 분쟁으로 이어져 실제 착공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의 행정 지도 이후 재개되는 입찰인 만큼 각 건설사가 제시하는 사업 조건이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조합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투명한 경쟁을 통해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정비사업의 본질적 가치라는 점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 이익을 최우선으로 성수4지구만을 위한 사업조건을 제안할 예정"이라며 "초고층 시공 기술력을 비롯해 세계적 파트너사들과 협업으로 설계와 브랜드 등 모든 면에서 성수4지구는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 단지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주거 단지 조성을 넘어 성수동 일대의 도시 경관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 건설 등을 통해 확보한 초고층 건축 노하우를 성수4지구에 집중 투입하여 차별화된 주거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은 오는 26일 입찰 마감 이후 시공사 선정 총회를 거쳐 최종 시공사를 확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대우건설 또한 보증금 납부와 함께 파격적인 사업 제안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양사의 치열한 수주 전략 대결이 예상된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한강 변 입지와 초고층 건축이 가능하다는 상징성 덕분에 서울 내에서도 희소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시공사 선정 결과는 향후 성수동 일대 재개발 사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업계와 수요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성수4지구에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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