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 장애인 단체들이 충청북도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와 자립 지원 예산이 전액 누락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재원 확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예산 배제가 단순한 재정 조정을 넘어 장애인의 기본적 권리인 노동권과 지역사회 안착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을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와 자립대기주택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단체는 충북도가 장애인의 사회적 생존권과 직결된 핵심 사업들을 예산 우선순위에서 배제함으로써 지역 내 소외계층의 자립 의지를 꺾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편성 과정에서 복지 정책의 실효성과 형평성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는 노동 시장에서 소외된 최중증 장애인들에게 적합한 직무를 개발하여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하는 핵심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사업은 장애인이 단순한 시혜의 대상에서 벗어나 경제 활동의 주체로 거듭나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충북도가 이번 추경에서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서 해당 사업의 연속성과 안정적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자립대기주택 예산 역시 시설에서 벗어나 지역사회로 복귀하려는 장애인들에게 필수적인 주거 인프라를 제공하는 중요한 재원이다. 자립대기주택은 장애인이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전 거치는 중간 단계의 주거 공간으로, 지역사회 안착 성공률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단체는 이러한 주거 지원 예산의 공백이 장애인들의 탈시설화 정책을 퇴보시키고 다시금 이들을 격리된 환경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북도의 이번 결정은 예산 효율성과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는 행정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나, 사회적 약자의 기본권 보장이라는 국가적 책무 측면에서는 비판의 소지가 크다. 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사업은 중증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안착해 사회구성원의 하나로 살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이번 결정은 단순한 예산 조정이 아니라 장애인 노동권과 지역사회 자립권을 뒤로 미룬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는 지방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인권적 가치가 경제적 효율성에 밀려나고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다.
지방재정의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은 지자체의 고유 권한이지만, 그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합리적 근거 제시는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충북도가 이번 추경에서 예산이 배제된 구체적인 경위와 향후의 보완 계획을 명확히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애인의 노동권과 자립권이 더 이상 예산 편성의 후순위로 밀려나는 현실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시장 경제 체제 내에서 복지 예산의 증액은 필연적으로 재정 부담을 수반하며, 이는 납세자인 도민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위해서는 사업의 성과 분석과 우선순위에 대한 객관적인 검토가 선행되어야 하며, 무분별한 예산 확충보다는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의 기본적 생존권과 직결된 사업에 대해서는 국가와 지자체가 최소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보수적 법치주의 관점의 요구도 거세다.
향후 충북도의 대응과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해당 사업들의 부활 여부가 지역 복지 행정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장애인 단체들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충북도와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는 재정적 제약 속에서도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 균형 감각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예산 확보 투쟁을 넘어 우리 사회가 장애인의 자립과 노동을 어떠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묻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충북도는 예산 배제 경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통합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외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합리적인 소통 행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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