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군이 에게해 연안에서 실시한 ‘에페스(Efes)-2026’ 합동 실사격 훈련을 통해 자국산 첨단 무기체계의 실전 능력을 입증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과 영국 등 50개국에서 온 1만여 명의 병력이 동원되었으며, 자폭 드론과 레이저 무기 등 현대전의 핵심 전력이 대거 투입되어 기술력을 과시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에게해 이즈미르주 세페리히사르 도안베이 훈련장과 이즈미르만 일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합동·연합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22일까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육·해·공군 및 특수부대가 총출동하여 입체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 특히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우방국 50개국에서 파견된 인원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튀르키예의 독자적인 방산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회로 삼았다.
현대전의 양상이 급변함에 따라 이번 훈련은 드론전과 대드론 작전, 사이버전 및 전자전 등 복합적인 작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튀르키예군은 단순한 병력 기동을 넘어 도시전과 야간 해상·공중 침투 등 고도의 숙련도가 요구되는 특수 작전을 실전처럼 수행하며 군의 현대화 수준을 증명했다. 이는 최근 분쟁 지역에서 확인된 드론의 중요성과 정밀 타격 능력의 필요성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방공 작전 분야에서는 자국 기술로 개발된 첨단 요격 시스템과 신개념 무기들이 대거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35㎜ 기관포 2문을 장갑차에 탑재한 자주대공포 ‘코르쿠트’는 저고도 침투 목표물을 정밀하게 타격했으며, 차량 탑재형 고출력 레이저 무기인 ‘괴크베르크’는 차세대 방공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튀르키예판 통합 방공 시스템인 ‘철강돔’의 실증이 이루어지며 다층 방어망 구축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인 전력은 이번 훈련의 핵심으로 부각되었으며 해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운용 능력을 선보였다. 무인전투기 바이락타르 TB3는 경항모 TCG 아나돌루에서의 이·착함 시험을 통해 함재기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대형 무인전투기 아킨지는 정찰과 근접항공지원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튀르키예 군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무인 체계들이 육·해·공 합동 작전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전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지상과 상륙 작전 단계에서도 자국산 무기체계의 효율성이 돋보이는 성과가 도출되었다. 무인지상차량 ‘아슬란’은 보병의 위험을 최소화하며 전방 탐색 임무를 수행했고, 휴대용 대전차미사일 ‘카라오크’는 기갑 전력에 대한 강력한 저지력을 확인시켰다. 신형 전차상륙정을 동원한 상륙 작전은 해안 교두보 확보를 위한 튀르키예군의 신속한 전개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실사격 훈련과 자국산 무기 체계로의 급격한 전환이 기존 NATO 표준과의 상호 운용성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를 남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이 전략적 자율성을 높여주는 것은 분명하나, 다국적 연합 작전 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링크 공유 및 군수 지원 체계의 일원화 문제는 향후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한 지점이다.
튀르키예는 이번 에페스 훈련을 단순한 군사 훈련을 넘어 자국 방산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강력한 마케팅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50개국 군 관계자들에게 실전 배치된 무기들의 성능을 직접 확인시킴으로써 향후 방산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튀르키예는 첨단 무기체계의 국산화 비율을 더욱 높이고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전략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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