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전국적으로 시작되었다. 광역단체장 16명을 포함해 총 4,241명의 공직자를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평가라는 점에서 여야의 사활을 건 승부가 예상된다. 각 정당 후보들은 이른 새벽부터 시장과 산업현장을 누비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1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전국 16개 시·도지사와 227개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14명 등을 선출하는 대규모 선거로 치러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역의원 933명과 기초의원 3,035명, 교육감 16명도 이번 투표를 통해 확정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동력 확보를, 야당인 국민의힘은 지방 권력 견제와 효율적인 행정 체계 구축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나섰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과 경기 지역에서는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맞붙어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부산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각 부산역과 부전역에서 출정식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수도권 출근길 인사를,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는 등 정책 행보에 집중했다.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는 동탄에서 출정식을 열며 제3지대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강원과 대구 등 전략 요충지에서도 후보들 간의 날 선 공방과 이색 선거운동이 이어졌다. 강원지사 선거는 운동권 출신 우상호 민주당 후보와 검사 출신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미래 산업과 복지 공약을 내걸고 정면충돌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시장직을 두고 격돌했으며, 이주한 민주당 시의원 후보는 자전거를 이용한 '1인 선거'로 눈길을 끌었다. 울산에서는 공업탑 로터리에 20여 대의 유세 차량이 집결하며 축제 현장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 연출되었다.
충청권과 경남 지역 후보들도 이른 새벽부터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충남지사 선거에 나선 박수현 민주당 후보는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아산 현충사를 참배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세종에서는 조상호 민주당 후보와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조치원역과 충령탑에서 세 결집에 나섰다. 경남지사 선거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의 창원충혼탑 참배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의 주요 도시 순회 유세로 본격화되었다.
전국 14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역시 중앙 정치권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부산 북구갑에서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3파전을 벌이며 지역 연고와 보수 재건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평택을 재선거는 김용남, 유의동, 조국, 김재연, 황교안 후보 등 다수의 후보가 출마해 복잡한 선거 지형을 형성하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과열된 유세 차량의 소음과 로고송 릴레이가 시민들의 일상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주요 도시의 교차로와 로터리 등에서는 수십 대의 유세 차량이 몰리며 교통 혼잡과 소음 민원이 잇따르는 등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의 과제가 노출되었다. 제주녹색당의 경우 선거법상 제약으로 자전거와 손확성기를 이용하는 등 소수 정당의 선거 운동 방식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여전하다.
선거 현장의 열기에 대해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는 "울산은 중단 없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하지만 현재 정치 상황은 녹록지 않고 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북구 시민을 섬기고 북구를 진짜 발전하게 하며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각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한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남은 선거 기간 정책 대결을 예고했다.
향후 13일간 이어질 선거운동은 오는 6월 3일 본투표를 통해 최종 결론을 맺게 된다. 여야 지도부가 전국을 순회하며 총력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사전투표율과 중도층의 향배가 이번 선거의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과 도덕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일꾼을 선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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