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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농업 '6400억 시장' 정조준... 9대 특화 작목 중심 첨단 산업으로 대전환

이성경 기자
강원 농업 '6400억 시장' 정조준... 9대 특화 작목 중심 첨단 산업으로 대전환
©연합뉴스

 

강원특별자치도가 2030년까지 지역 특화 작목 생산액을 6,4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농가 소득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미래 농업 청사진을 확정했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옥수수와 감자 등 9대 작목을 집중 육성해 지역 소멸 위기와 기후 변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21일 춘천 본원에서 학계와 실용화 기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특화작목위원회를 열고 향후 5년간의 농업 비전을 담은 '제2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발전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 1차 계획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농촌 인구 감소와 기후 위기라는 구조적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도는 2030년까지 특화 작목 생산액을 6,400억 원으로 증대시키고, 10에이커(약 4만㎡)당 농가 소득을 511만 9,000원까지 높이는 구체적인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지역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정된 9대 특화 작목은 시장 지배력과 성장 잠재력에 따라 체계적으로 재편되어 육성된다. 강원의 상징인 옥수수는 대표 작목으로 유지되며, 아스파라거스와 감자는 집중 육성 작목으로서 기술 고도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파프리카, 콩, 사과, 두릅류는 자체 육성 작목으로 분류되어 종자 주권 확보와 지역 적응성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삼과 딸기는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유망 작목으로 새롭게 선정되어 강원 농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게 된다.

농업 현장의 디지털화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3대 전략과 9대 중점 추진 과제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기후 대응형 작목 육성과 연구개발(R&D) 기반 산업 활성화, 혁신성장 기반 강화가 핵심 축을 이룬다. 디지털 육종 기술을 도입해 기상 이변에 강한 내재해성 신품종을 조기에 육성하고 스마트팜 기술의 표준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단순 1차 생산을 넘어 식품 소재화와 가공 산업 육성을 병행함으로써 전후방 연관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농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통합 조직 운영과 국가별 맞춤형 전략 수립은 강원 농업의 외연을 해외로 확장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아스파라거스와 파프리카 등 이미 해외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작목을 중심으로 수출 창구를 단일화하고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품종 보급에 주력한다. 도는 연구 기반의 고도화와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농업인 연구회와 현장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개발된 첨단 기술이 실험실에 머물지 않고 실제 농가 수익으로 연결되도록 기술 보급 속도를 대폭 높인다는 전략이다.

다만 농업계 일각에서는 기후 변화의 불확실성과 초기 시설 투자 비용에 대한 농가의 부담이 사업 확산의 실질적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급격한 품종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초기 생산량 불안정성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경영비 상승 요인도 면밀히 관리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시장 개방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지역 특화 작목이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예산 지원을 넘어 정교한 시장 분석과 금융 혜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동훈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은 "제2차 발전계획을 통해 강원 농업을 첨단기술 기반의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고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획이 단순한 생산량 확대를 넘어 강원 농업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이끄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데이터 중심의 정밀 농업이 현장에 안착할 경우 고령화된 농촌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젊은 후계 농업인들의 유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강원도는 올해 시행 계획에 따라 연구 기반 고도화와 핵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현장 중심의 보급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첨단 기술과 지역 특화 작목의 결합이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신음하는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와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농업의 산업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시장 질서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농업 경영 모델을 확립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강원 농업의 대도약은 결국 기술의 혁신과 현장의 실천이 맞물릴 때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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