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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키르기스스탄 교역액 35억 달러 '역대 최대' 경신... 안티몬·텅스텐 공급망 협력 강화

정휘 기자
한·키르기스스탄 교역액 35억 달러 '역대 최대' 경신... 안티몬·텅스텐 공급망 협력 강화
©연합뉴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연간 교역액이 1992년 수교 이래 최대치인 35억 달러를 돌파하며 양국 경제 협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정부는 안티몬과 텅스텐 등 키르기스스탄의 풍부한 핵심 광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공급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한 대규모 기술 지원을 본격화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바킷 시디코프 키르기스스탄 경제상업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을 갖고 양국 간 교역 투자 확대와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회담은 중앙아시아 내 전략적 요충지인 키르기스스탄과의 경제적 결속을 강화하고 국내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원자재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양국 장관은 에너지와 자원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 전수 등 포괄적 경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35억 달러를 기록하며 1992년 수교 이후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최근 중앙아시아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양국 간 상호 보완적인 산업 구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제한적인 교역 품목을 다변화하고 민간 부문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정비할 계획이다.

양국은 특히 안티몬과 텅스텐 등 주요 광물 자원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 필요성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키르기스스탄은 반도체와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희유금속이 다량 매장된 국가로 국내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이번 논의에 따라 양측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핵심 광물의 공동 탐사와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선정하고 실무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공적개발원조 사업도 단순 제조에서 첨단 디지털 분야로 영역을 대폭 확장한다. 정부는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13억 원을 투입해 진행해 온 키르기스스탄 섬유 분야 기술지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부터는 향후 5년간 총 21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여 현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DX)을 지원하는 기술지도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외교적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장관은 "키르기스스탄은 우리에게 교역 투자와 핵심 광물, 개발 협력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한·중앙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의 경제적 실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이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류 인프라의 미비함이 경제 협력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급격한 교역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상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현지 법규 및 관세 체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양국 정부가 구축한 협력 채널이 실질적인 기업 이익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민관 합동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가동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정부는 이번 장관급 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정상회의에서 보다 구체화된 경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특히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는 국가 경제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키르기스스탄과의 자원 외교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이 한국의 첨단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중앙아시아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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