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 조성으로 국가적 전략 요충지가 된 경기 용인시장 선거가 21일 공식 유세전의 막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와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 개혁신당 송창근 후보는 각각 출정식을 열고 13일간의 사활을 건 혈투를 시작했다. 이번 선거는 용인시를 세계적 반도체 중심 도시로 도약시킬 적임자를 가리는 중차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부상한 경기 용인시장 선거의 공식 유세가 시작됐다. 후보들은 21일을 기점으로 향후 13일간 시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열전에 돌입하며 지역 경제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기초단체장 선출을 넘어 대한민국의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의 행정적 지원 방향을 결정짓는 선거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는 이날 오전 수지구 포은아트홀 광장에서 같은 당 지방의회 출마자들과 함께 대규모 합동 출정식을 거행했다. 현 후보는 이 자리에서 힘 있는 여당 후보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며 지역 내 정권 교체와 새로운 도약의 필요성을 강력히 역설했다. 그는 용인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시·도의원 후보들과 단단한 원팀으로 뭉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현 후보는 출정식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며 현 시정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현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내란 잔재이자 윤석열의 공보실장이었던 현 용인시장을 몰아내고, '1등 도시 용인'으로의 도약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용인의 행정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반도체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체적인 포부를 내비쳤다.
용인시 역사상 첫 민선 재선 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는 행정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미래 비전 반도체' 선포식을 개최하여 용인의 산업적 가치를 극대화할 구상을 발표한 뒤 포은아트홀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기존에 추진해 온 반도체 관련 사업들의 안정적인 마무리를 위해 본인의 재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상일 후보의 공약은 용인을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첨단산업 창업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실리콘 용인펀드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후보는 반도체 생태계 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금융 지원책을 병행하여 용인의 자립 경제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
개혁신당 송창근 후보는 제3지대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기존 양당 체제의 균열을 노리는 행보를 보였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이준석 총괄선대위원장 및 경기도 내 주요 후보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합동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세 몰이에 나섰다. 개혁신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송 후보는 참신한 정책과 개혁적인 이미지를 앞세워 중도층과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송 후보와 당 지도부는 용인시가 처한 각종 현안에 대해 기존 정치가 보여주지 못한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송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용인을 개혁신당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들은 기존 거대 양당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정책 대결을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유세 현장을 누볐다.
용인시장 선거의 핵심 변수로는 최근 부상한 '반도체 산단 이전론'이 꼽히며 후보들 간의 정책적 공방도 격화될 조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라인 조성과 관련한 세부적인 추진 방향이 표심의 향배를 가를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 후보는 반도체 산업 유치와 이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연계된 공약들을 쏟아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일각에서는 후보들이 제시한 대규모 예산 투입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1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이나 대규모 도시 개발 계획이 중앙 정부의 협조나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 없이는 선심성 공약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이다. 또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문제와 원주민 보상 문제 등 갈등 관리 역량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용인시가 지닌 경제적 위상을 고려할 때 이번 선거 결과가 차기 지방 행정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지역 정계 관계자는 "용인은 단순한 기초자치단체가 아니라 국가 반도체 경쟁력의 심장부와 같다"며 "누가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기업 투자 환경과 지역 발전의 속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13일 동안 펼쳐질 유세전에서 후보들의 정책적 역량이 어떻게 평가받을지가 관건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용인시 전역은 각 후보의 로고송과 유세 차량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후보들은 남은 기간 현장 방문을 늘리고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며 막판 지지세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지자체 간의 경쟁 속에서 용인시가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을지, 시민들의 최종 선택은 오는 6월 투표함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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