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수습기자에 '위증 대본' 건넨 언론사주…검찰 직접 수사로 사법 방해 분쇄

이겨례 기자
수습기자에 '위증 대본' 건넨 언론사주…검찰 직접 수사로 사법 방해 분쇄
©연합뉴스

 

언론사 운영자가 자신의 형사 처벌을 피하고자 수습기자에게 법정 위증을 교사한 정황이 검찰 수사 결과 명백히 드러났다. 대검찰청은 권력 관계를 악용한 조직적 사법 방해 행위를 엄단한 검사들을 4월 공판 우수사례로 선정하며 법치주의 수호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번 수사는 직접 조사와 통신 내역 분석 등 과학적 기법을 동원해 은폐된 범죄의 실체를 규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론사 운영자가 변호사법 위반 사건의 무죄를 끌어내기 위해 소속 수습기자를 범죄에 가담시킨 조직적 사법 기망 행위가 검찰의 정밀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대검찰청은 해당 사건의 위증교사 및 무고 범행을 인지해 기소한 광주지검 목포지청 형사1부 문지연(사법연수원 40기)·박병훈(변호사시험 11회) 검사를 4월 공판 우수 사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언론사 내 상하 관계를 이용해 법정의 진실을 왜곡하려 한 악의적 시도를 검찰의 직접 수사 역량으로 저지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검찰은 언론사 운영자 A씨가 자신의 재판에서 유리한 증언을 확보하기 위해 수습기자 B씨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한 정황을 포착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의 발단은 B씨에 대한 증인신문 과정에서 발생한 석연치 않은 진술이었으며 검찰은 이를 놓치지 않고 관련자 직접 조사와 압수수색을 병행했다.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자필로 작성한 허위 사실관계확인서가 발견되었으며 B씨는 이를 그대로 옮겨 적어 법정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압수된 통신 내역 분석 결과 A씨와 B씨는 법정 증언을 앞두고 여러 차례 통화하며 치밀하게 말을 맞춘 사실이 객관적 물증으로 입증됐다. B씨는 A씨의 변호사법 위반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은 물론 법정에서 허위 사실을 증언하여 재판부를 기망하려 했다. 검찰은 A씨가 고발인 등 3명을 무고한 사실까지 추가로 파악하여 사법 질서 교란의 전모를 밝혀냈다. 이에 따라 검찰은 A씨를 무고와 위증교사 혐의로, B씨를 위증 혐의로 각각 재판에 넘겼다.

대검찰청은 목포지청 사례 외에도 공판 과정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검사들을 함께 공판 우수사례로 선정하며 격려했다. 서울중앙지검 공판4부 정수정(37기)·황보영(40기)·최정훈(44기) 검사는 철저한 법리 검토와 수사 협조 의뢰를 통해 1심 무죄 판결을 파기하고 항소심 유죄를 끌어냈다. 이들은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을 뒤집기 위해 정교한 의견서를 제출하고 증인신문을 수행하는 등 적극적인 공판 전략을 구사했다.

인천지검 공판송무2부 이종혁(39기)·정석엽(변 13회) 검사는 공범 사건에서 위증한 피의자를 적발해 엄정하게 처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아동학대 사건에서 피해 아동에 대한 세밀한 양형 조사를 실시해 항소심에서 실형 선고를 이끌어낸 정우성(39기)·김세윤(49기) 검사도 우수 사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검 관계자는 "거짓 증언으로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중대 범죄다"라며 "공판 중심주의 강화에 발맞춰 검찰의 공판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번 우수사례 선정이 검찰의 직접 수사권이 사법 정의 실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분석한다. 한 법조계 인사는 "위증은 국가의 사법 기능을 마비시키고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반사회적 범죄다"라며 "특히 고용 관계를 이용한 위증 교사는 죄질이 매우 불량하므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제언했다. 검찰은 향후에도 재판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증과 증거 조작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향후 사법 당국은 과학적 수사 기법을 고도화하여 법정 내 거짓 진술을 원천 차단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적발된 언론사주와 수습기자의 사례는 디지털 포렌식과 통신 분석이 위증 범죄 수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시장 질서와 법치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사법 방해 행위에 대한 검찰의 강력한 대응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들은 법정 증언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사법 절차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검찰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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