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행정 전문가' 내세운 정원오, GTX 철근 누락 현장서 오세훈 책임론 정조준

김영 기자
'행정 전문가' 내세운 정원오, GTX 철근 누락 현장서 오세훈 책임론 정조준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GTX-A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본격적인 세 몰이에 나섰다.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시절 기록한 92%의 구정 만족도를 강조하며 현직 시장의 시정 운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의 대표적 스윙보트 지역인 한강벨트와 강남권을 관통하는 강행군을 통해 시장 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진 GTX-A 삼성역 구간을 찾아 현 시정의 안전 관리 소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정 후보는 철근 누락 등 심각한 공사 오류가 발생한 지하 5층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오세훈 후보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는 행정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동시에 현직 시장의 실책을 부각해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선거운동의 포문은 21일 0시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시민의 일상을 지키겠다는 다짐과 함께 열렸다. 정 후보는 우체국 조끼를 착용하고 컨베이어 벨트에서 우편물 분류 작업을 도우며 지방선거 승리 소식을 시민들에게 배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자리에는 정청래 대표와 고민정 의원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정 후보의 첫 격전지 행보에 힘을 실었다.

새벽 일정을 마친 정 후보는 지상파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서울시의 현주소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환경에서는 시민들이 생업에 온전히 종사할 수 없다며 시정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함을 주장했다. 이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으로 이동해 대규모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유세에 돌입했다.

왕십리역 출정식에는 민주당 서울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 후보들이 총집결했으며 주최 측 추산 약 2,500명의 지지자가 운집했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성동구청장 3선 재임 기간 달성한 구정 만족도 92%라는 구체적인 성과를 지표로 제시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가 주거 문제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전임 시장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무능한 시장은 교체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오후에는 부실시공 현장인 GTX-A 삼성역 지하 5층 공사 현장을 방문해 레이저 포인터로 천장 균열을 지목하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기둥의 철근이 노출된 부분을 직접 살피며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우려스러울 정도의 균열이 발생했음을 지적했다. 시공 오류 발견 이후에도 공사를 지속하게 된 경위에 의문을 표하며 관리 감독의 허술함을 꼬집었다.

강남권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도 구체화하며 고속버스터미널과 테헤란로 일대에서 거리 유세를 펼쳤다. 정 후보는 민주당 구청장들과 협력해 강남 4구의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강남 지역의 민심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판단 아래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도 실용적인 행정 능력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주거난과 경제 지표 악화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으며 서울의 경제 성장이 정체된 현실을 지표로 제시했다. 정 후보는 서울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경제 실정론을 제기했다. 청년안심주택 보증금 미반환 피해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시장 당선 시 인수위원회 차원에서 즉각적인 실태 조사와 해결책 마련을 약속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책 사업인 GTX 공사의 부실 책임을 지자체장에게 전적으로 묻는 것은 과도한 정치적 공세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규모 토목 사업의 특성상 시공사와 시행령의 관리 영역이 존재함에도 이를 선거 국면에서 정쟁화한다는 비판이다. 또한 강남권 재건축 규제 완화 기조가 당의 기존 정책 방향과 배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 후보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전해야 시민들이 일상을 영위할 수 있으며 늘 사고를 걱정해야 하는 서울은 정상적인 도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성동구에서 증명한 행정의 힘을 서울 전체로 확대해 시민들의 삶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세차에 오른 그는 잘한 사람은 다시 뽑고 못한 사람은 바꿔야 하는 것이 선거의 본질임을 재차 역설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한강벨트에서 강남으로 이어지는 정 후보의 동선은 이번 선거의 핵심 승부처를 명확히 보여준다. 안전 이슈를 선점해 현직 시장의 실정을 부각하는 동시에 강남권 개발 공약으로 외연 확장을 꾀하는 양면 전략이다. 향후 투표일까지 정 후보 측은 현장 중심의 민생 행보를 강화하며 오세훈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행정#전문가#내세운#정원오#GTX
'행정 전문가' 내세운 정원오, GTX 철근 누락 현장서 오세훈 책임론 정조준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