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중앙아시아 투자 환경 개선 나선 정부, 키르기스스탄과 기후변화·자원 협력 강화

김영 기자
중앙아시아 투자 환경 개선 나선 정부, 키르기스스탄과 기후변화·자원 협력 강화
©연합뉴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이 경제공동위원회를 열고 양국 간 교역 확대와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했다. 양국은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연내 기후변화 협력 공동위원회를 추가 개최하여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종한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바키트 시디코프 키르기스스탄 경제상업부 장관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7차 한-키르기스스탄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히기로 합의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는 양국 간 교역 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한국 측은 기업 활동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안정적인 투자 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현지 진출 기업의 권익 보호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우리 정부는 현지 진출 기업들이 겪는 실질적인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키르기스스탄 당국의 전향적인 관심과 행정적 협조를 강력히 당부했다. 기업 경영의 자율성과 법적 안정성이 확보될 때 민간 차원의 자본 투입과 기술 이전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시장 경제의 원칙을 강조한 셈이다. 양국은 관계기관 간의 소통 채널을 상설화하고 기업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경제 협력의 범위는 단순 제조와 교역을 넘어 기후변화와 수자원, 산림 분야 등 미래 전략 산업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중 기후변화 협력 공동위원회를 별도로 개최하기로 합의한 점은 이번 회담의 핵심 성과로 꼽힌다. 이는 글로벌 탄소 중립 흐름 속에서 양국이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과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개발협력과 수자원 관리 기술 공유 역시 주요 의제로 다루어지며 양국의 동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키르기스스탄은 풍부한 수자원과 산림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선진화된 관리 시스템과 결합할 경우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역이다. 양측은 해당 분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기후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중앙아시아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여 단기간 내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행정 절차의 투명성 확보와 현지 법 제도의 정비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정부 차원의 협의가 실질적인 기업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개방도와 법적 보호 장치가 미흡할 경우 민간 자본의 유입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공동위는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인 키르기스스탄과의 경제 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 간 협력이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민간 부문의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기후변화 협력 공동위원회를 통해 도출될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해외 진출의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자원 및 산림 복원 프로젝트 역시 한국의 기술력을 중앙아시아 시장에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향후 양국은 경제공동위원회의 정례적 개최를 통해 합의 사항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협력의 폭을 더욱 넓혀갈 예정이다. 키르기스스탄 측이 보인 한국 기업 유치 의지가 실질적인 규제 완화와 투자 인센티브 제공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현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업들에게 정확한 시장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제7차 경제공동위원회는 양국 경제 협력의 패러다임을 자원과 환경 중심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한 물적 교류를 넘어 기후 위기라는 공동의 과제에 대응하며 경제적 영토를 확장하려는 정부의 외교 전략이 구체화된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다각적인 협력 모델 구축은 한국 경제의 공급망 다변화와 시장 확대 측면에서 필수적인 선택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번 회의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 중 예정된 기후변화 공동위 준비에 만전을 기하며 실질적인 사업 성과 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키르기스스탄과의 협력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이는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 외교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법치와 효율성에 기반한 경제 협력이 양국의 번영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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