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이 2,119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전격 철회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이번 결정은 롯데그룹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간의 지분 매각 논의가 최종 중단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이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 무산의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롯데렌탈은 2,119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번 철회 결정은 지난 18일 롯데그룹이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와 진행해 온 롯데렌탈 지분 매각 논의를 중단하기로 한 데서 비롯되었다. 대규모 자금 유입은 무산되었으나 시장이 우려하던 신주 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 리스크는 완전히 소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유상증자의 배정 대상은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카리나 트랜스포테이션 그룹이었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2월 어피니티와 호텔롯데 및 부산롯데호텔 간의 본계약 거래가 종결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던 계획은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멈추면서 자연스럽게 원점으로 돌아갔다.
거래 중단의 근본적인 원인은 규제 당국의 판단에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롯데그룹과 어피니티 간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불허 결정을 내리며 시장 독점 가능성에 경고등을 켰다. 롯데그룹은 공정위의 결정 이후 수개월 동안 어피니티 측과 다각도의 협의를 지속했으나 법적 규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최종적으로 거래 추진을 포기했다.
지분 매각 거래가 공식적으로 중단됨에 따라 롯데렌탈이 직면했던 재무적 압박도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당초 이번 유상증자의 핵심 목적 중 하나는 사채의 조기상환 요구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었다. 회사 측은 거래가 무산됨에 따라 계약 조건에 명시되었던 사채 조기상환 리스크 역시 자연스럽게 해소되었다고 설명하며 재무 안정성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자 철회가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신주가 발행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하락하는 주가 희석이 불가피했으나, 증자 철회로 인해 이러한 우려가 원천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의 효율성과 자본 시장의 질서를 우선시하는 보수적 관점에서도 불확실한 거래를 지속하기보다 명확한 철회를 선택한 것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철회로 시장의 주가 희석 우려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 환원에도 적극 나서 주주와 함께 지속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향후 경영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는 자본 확충 대신 영업 이익을 바탕으로 한 내실 경영과 주주 친화 정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투자 자금 확보 기회를 잃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성장의 정체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자본 시장의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2,000억 원대의 자금 유입 무산은 단기적인 확장 전략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무리한 기업결합 추진보다는 법치와 시장 원칙을 준수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기업 가치에 부합한다는 반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향후 롯데렌탈은 본업인 렌터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외부 변수가 사라진 만큼 독자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 재무 건전성 유지에 경영 화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 역시 이번 사례를 계기로 계열사 지분 구조 최적화와 규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전략을 재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이번 공시를 기점으로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철회라는 결단이 단순한 계획의 폐기가 아닌,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었음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실적 기반의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구체적인 주주 환원책이 뒤따를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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