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수 선거가 현직 부재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성빈, 국민의힘 정명시 등 4인의 후보가 맞붙는 다자 구도로 확정됐다. 민생지원금 100만 원 지급과 청년 1억 원 자산 형성 지원 등 파격적인 현금성 공약이 표심의 향방을 가를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원전 소재지와 신도시가 공존하는 지역 특성상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교통망 확충을 둘러싼 후보 간 정책 대결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기장군수 선거는 오규석 전 군수의 퇴임 이후 뚜렷한 절대 강자가 없는 무주공산 상태에서 치러지며 부산 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우성빈, 국민의힘 정명시, 조국혁신당 정진백, 무소속 김쌍우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4자 대결이 성사됐다. 각 후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수조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공약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유권자 유치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우성빈 후보는 군민 1인당 4년간 총 100만 원의 민생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지역화폐와 소비쿠폰 형태의 지원을 통해 고물가 시대에 위축된 지역 상권을 살리겠다는 계산이다. 우 후보는 기장군의원 출신으로 과거 군정 감시 과정에서 보여준 투사형 이미지를 정책 선명성으로 연결하며 체급을 키워왔다. 그는 "특정 토호 세력과 관변단체가 독점해온 특혜 예산을 차단하면 재원 확보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행정 투명성 강화를 위해 군수실 CCTV 설치까지 약속했다.
국민의힘 정명시 후보는 44세 이하 청년 1만 명을 대상으로 5년 내 1억 원을 만들어주는 통장 지원 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청년이 매달 50만 원을 저축하면 지자체가 80만 원을 보조하여 자산 형성을 돕는 구조다. 기장경찰서장 출신의 정 후보는 35년간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무 행정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소형모듈원전(SMR) 유치와 중입자 가속기 설치, 전력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기장을 동남권 첨단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국혁신당 정진백 후보는 실물 경제 전문가로서의 이력을 앞세워 기장을 부울경 전력 수도이자 AI 데이터센터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국제경제법 박사이자 민간은행 재직 경력을 보유한 그는 남부권 통합암센터 유치를 통해 정주 및 의료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는 기장군 행정도 이제는 경영 마인드를 도입해야 미래가 열린다고 주장하며 전문성을 겸비한 실력 있는 군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소속 김쌍우 후보는 도시계획의 전면 재정비를 통해 상주인구 30만 명과 생활인구 70만 명을 더한 100만 도시 기장 건설을 목표로 제시했다. 재선 군의원과 시의원을 지낸 그는 지역 사정에 밝은 토박이 정치인으로서의 강점을 활용해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형 분산에너지특구 추진과 자율형 공립고 확대 등 특화된 교육 정책을 통해 젊은 층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정당 정치의 예속에서 벗어나 군민의 실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립적 행정 체계 구축을 역설했다.
기장군은 부산 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도농복합 지역의 특성을 지녀 생활권별 표심이 극명하게 갈리는 지역이다. 원전 소재지인 장안읍과 신도시가 형성된 정관읍, 관광단지가 밀집한 기장읍 등 지역별 현안이 상이해 후보들의 세부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득표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들이 내놓은 대규모 현금성 지원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선심성 공약이 남발될 경우 장기적인 지역 발전 사업 예산이 잠식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기계적 중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의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과 법적 근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장군수 선거는 향후 동부산권의 산업 지형과 교통망 확충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후보 간의 치열한 정책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지역 토속성과 정책의 실효성 사이에서 최종 선택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다자 구도 속에서의 단일화 변수나 부동층의 움직임이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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