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차량용 반도체 수요 둔화 직격탄 맞은 온세미컨덕터, 4.83% 급락하며 지지선 시험

윤근일 기자
어제 미장 리뷰

2026년 05월 21일 20시 06분 (뉴욕 현지 시각) 현재, 온세미컨덕터(ON)의 이번 하락은 주요 전방 산업인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전망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전기차(EV) 시장의 캐즘(Chasm)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전력 반도체 부문의 매출 성장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급망 전반에 걸친 재고 조정 압력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도 주가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업황 전반에 흐르는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온세미컨덕터의 밸류에이션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실리콘카바이드(SiC)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해 과거와 같은 독보적인 마진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시장 내부에서 확산되는 분위기다.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계획 차질은 온세미컨덕터의 핵심 공급망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는 변수로 등극했다.

지능형 전력 및 센싱 솔루션 분야의 선두 주자로서 누려왔던 프리미엄이 점차 희석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파워 디스크리트 시장을 잠식하면서 시장 점유율 수성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압박하는 내부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강하게 자극했다.

거시 경제적 관점에서 연준의 고금리 유지 정책은 온세미컨덕터와 같은 자본 집약적 기술주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CAPEX) 축소는 산업용 자동화 장비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를 위축시켜 매출 다변화 전략에 차질을 빚게 했다.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재무적 부담 역시 주가 반등을 가로막는 주요한 걸림돌 중 하나로 지목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 속에서 온세미컨덕터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종 업계 내 경쟁사 대비 차량용 매출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 구조가 업황 하락기에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시장은 이제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불황을 견뎌낼 수 있는 현금 창출 능력과 비용 효율성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온세미컨덕터가 추진해 온 팹라이트(Fab-lite) 전략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자체 생산 시설의 가동률 하락은 고정비 부담을 가중시켜 단위당 생산 원가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수요 회복이 지연될수록 재고 자산 회전율이 떨어지며 자산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전문가들은 온세미컨덕터의 현재 주가 수익비율(PER)이 과거 평균치 대비 여전히 높다고 지적한다. 향후 실적 가이드라인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주가 수준을 바닥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적인 비중 확대는 리스크 관리에 취약할 수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을 장기적 관점에서의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신중한 낙관론을 제기한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차의 전장화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세미컨덕터가 보유한 전력 효율화 기술은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맞물려 장기적인 수요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월가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온세미컨덕터의 단기 실적 모멘텀은 약화되었으나 핵심 기술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만 재고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주가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향후 발표될 분기 실적에서 가동률 회복 여부를 확인한 뒤 투자의견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온세미컨덕터 주가는 현재 90달러 초반대의 중요 심리적 지지선에 근접해 있다. 만약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85달러 선까지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반대로 100달러 선의 저항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요 회복 신호와 거시 경제 지표의 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온세미컨덕터는 전방 산업의 수요 위축과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반등에 기대기보다는 업황 전반의 개선 여부를 살피며 긴 호흡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2026년 하반기로 접어들며 전기차 시장의 재편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는 시점이 진정한 반등의 서막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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