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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신뢰 금지' 차세대 보안 실증 착수... 농협손보, 보험업계 최초 제로트러스트 도입

정휘 기자
'절대 신뢰 금지' 차세대 보안 실증 착수... 농협손보, 보험업계 최초 제로트러스트 도입
©연합뉴스

 

NH농협손해보험이 보험업계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26년 제로트러스트 도입 시범사업'에 핵심 수요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절대 신뢰하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는 원칙에 기반한 차세대 보안 모델을 금융 현장에 적용하여 데이터 보호 체계를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협손보는 오는 11월까지 인공지능 기반의 적응형 보안 체계와 미세 격리 모델을 집중 검증하여 국내 보험업계의 보안 표준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추진하는 2026년 제로트러스트 도입 시범사업에 보험업권에서 유일하게 핵심 수요기관으로 선정되어 본격적인 실증에 돌입한다. 제로트러스트(Zero Trust)는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접근 요청에 대해 신원과 기기를 철저히 검증한 뒤 동적으로 권한을 제어하는 차세대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기존의 경계 기반 보안 체계로는 고도화되는 해킹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이번 사업 참여의 배경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금융과 통신 등 국가 기간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적응형 보안 체계를 실제 운영 환경에 적용하고 그 효용성을 검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갔으며 오는 11월까지 약 8개월간 집중적인 기술 검증과 고도화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농협손보는 이번 사업을 통해 보안 사고 발생 시 피해 범위를 최소화하고 고객의 민감한 금융 데이터를 원천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한다.

농협손보가 이번 실증 과정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검증할 기술은 네트워크를 세부 단위로 쪼개어 관리하는 데이터 중심의 미세 격리(Micro-segmentation) 모델이다. 미세 격리 모델은 특정 지점에서 보안 침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공격자가 네트워크 내부에서 다른 영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는 대규모 고객 정보를 취급하는 보험사의 특성상 데이터 유출 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경제적 손실을 사전에 방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보험 서비스의 디지털 경쟁력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환경에서 철저한 보안 체계 구축은 시장 질서 유지와 법치 금융 확립의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다. 농협손보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단순히 개별 기업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것을 넘어 국내 보험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데이터 보안 표준 가이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비정상적인 접근 패턴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대응하는 적응형 보안은 향후 금융 보안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송춘수 농협손보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진 금융 보안 체계 구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송 대표는 "보험 서비스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고객의 개인정보와 금융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시범사업 참여를 통해 선진 금융 보안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국내 보험 업계의 데이터 보안 표준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영진 차원에서 보안 무결성을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로트러스트 모델 도입에 따른 사용자 편의성 저하와 시스템 복잡도 증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모든 접근 단계에서 반복적인 검증 절차가 수행될 경우 업무 효율성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거나 초기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보안의 강도를 극대화하면서도 임직원과 고객의 서비스 이용 경험을 해치지 않는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이번 시범사업의 실질적인 성공 여부를 결정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번 실증 사업의 결과는 향후 금융당국의 보안 정책 수립과 보험업계의 보안 인프라 투자 방향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손보는 11월까지 진행되는 실증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여 보안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고 이를 실제 운영 시스템에 단계적으로 확산 적용할 계획이다. 사이버 위협이 지능화되는 시기에 선제적인 보안 투자는 금융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가장 확실한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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