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문턱 낮춘 서민금융, 햇살론 통합 공급 3조 원 돌파하며 전년비 33.7% 급증

윤근일 기자
문턱 낮춘 서민금융, 햇살론 통합 공급 3조 원 돌파하며 전년비 33.7% 급증
©연합뉴스

 

서민금융진흥원이 올해 1월 햇살론 체계를 통합 개편한 이후 4개월 만에 총 3조 656억 원의 자금을 공급하며 서민층의 금융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7% 증가한 수치로, 금리 인하 정책과 취급 업권 확대에 따른 접근성 개선이 공급 규모 확대를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반보증과 특례보증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고금리 기조 속 저신용·저소득층의 금융 비용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올해 1월부터 시행한 햇살론 일반 및 특례보증 통합 운영이 가시적인 공급 확대 효과를 거두며 서민 금융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진흥원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총 3조 656억 원의 보증부 대출을 공급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7% 급증한 규모다. 정책 서민금융의 효율적 배분과 이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구조 개편이 시장 현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세부 항목별 공급 실적을 살펴보면 햇살론 일반보증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보증은 이 기간 총 2조 2,146억 원이 공급되어 지난해보다 39.2% 늘어났으며, 특례보증 역시 8,509억 원이 집행되어 21.2%의 견조한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수치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서민들의 자금 수요가 정책 금융으로 대거 유입되었음을 시사한다.

공급 규모가 이처럼 가파르게 상승한 배경에는 서민금융진흥원의 선제적인 상품 통합과 취급 채널 확대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진흥원은 올해 초 성격이 유사했던 기존 보증부 대출 상품들을 햇살론 일반보증과 특례보증 두 가지 체계로 단순화하여 이용자들의 혼선을 줄였다. 특히 과거 특정 업권에 국한되었던 취급 기관을 모든 금융 업권으로 확대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주거래 금융기관을 통해 보다 손쉽게 정책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실질적인 금리 인하 조치는 서민들의 금융 비용 부담을 경감시키는 결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수행했다. 기존 연 15.9%에 달했던 햇살론 특례보증의 금리를 연 12.5%로 3.4%포인트 대폭 하향 조정하여 대출 문턱을 낮췄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배려대상자에게는 연 9.9%의 한 자릿수 금리를 적용하여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의 실효성을 극대화했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완화와 취급 업권 확대로 인한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라고 이번 공급 확대의 원인을 진단했다. 이는 시장 원리에 기반한 금리 체계 개편과 공급 채널의 다변화가 정책 금융의 전달 체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자금 공급의 양적 팽창뿐만 아니라 질적인 접근성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정책 자금 공급의 급격한 확대가 향후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공급 규모가 커질수록 잠재적인 부실 위험에 대비한 정교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병행되어야 정책 금융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서민 금융의 본래 목적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철저한 사후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향후 정보 격차로 인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 계층이 없도록 현장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29일부터 전국 50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상품 통합 안내장을 배포하여 대국민 정보 접근성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한 능동적인 정보 제공은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및 정보 취약계층의 금융 복지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진흥원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서민 금융 지원 체계의 법치와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서민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하되, 금융 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책적 지원을 정교화하는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간 금융권과의 협력을 통한 취급 채널 고도화는 향후 서민금융 정책의 핵심적인 추진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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