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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패권 경쟁 가속화, 국내 보안·ICT 기업 차세대 플랫폼 구축 박차

정휘 기자
AI 기술 패권 경쟁 가속화, 국내 보안·ICT 기업 차세대 플랫폼 구축 박차
©연합뉴스

 

국내 주요 보안 및 IC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를 통해 차세대 디지털 인프라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쉴더스는 사이버 공격 분석 성능을 기존 대비 약 46% 향상시킨 신기술로 글로벌 학계의 인정을 받았으며,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은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디지털자산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 SK텔레콤 역시 사내 AI 해커톤을 통해 실무 중심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대거 발굴하며 전사적 AI 전환(AX) 가속화를 선언했다.

국내 보안 및 정보통신기술 업계가 AI 기술을 실무 전반에 이식하며 디지털 인프라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자사 사이버보안AI랩스 소속 임정훈 선임의 연구 논문이 세계 3대 AI 학회로 꼽히는 'ICML 2026'에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연구는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사이버 공격의 흐름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AI 신기술 'QuITE'를 핵심으로 다룬다. 이는 시간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으로, 보안 업계의 고질적인 과제였던 비정형 공격 탐지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QuITE 기술은 글로벌 공개 벤치마크 데이터셋에서 기존 시계열 분석 방식과 비교해 최대 45.9%의 성능 개선 수치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SK쉴더스는 이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자사 보안 관제센터인 '시큐디움'과 위협탐지대응(MDR) 서비스에 즉각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갈수록 지능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해 선제적이고 정교한 방어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의 학술적 가치를 넘어 실제 보안 현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실질적인 전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핀테크 보안 전문 기업 아톤은 AI 커머스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될 디지털자산 발행 및 운영 플랫폼 '밴티지' 개발을 마쳤다. 밴티지는 금융사와 일반 기업이 자체 브랜드의 디지털자산을 효율적으로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 간 거래(B2B) 전용 솔루션이다. 아톤은 이번 플랫폼 개발에 앞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토큰증권(STO) 결제 기술검증(PoC)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는 자본시장의 디지털화 흐름에 맞춘 선제적인 시장 대응 전략의 일환이다.

밴티지 플랫폼은 글로벌 AI 커머스 시장의 결제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는 AI 에이전트 간 자동 결제 프로토콜 'x402'와의 연동 확장성을 확보했다. 보안성 강화를 위해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가 권고하는 양자내성암호(PQC)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이는 향후 양자 컴퓨터의 위협으로부터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차세대 보안 표준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사례로 평가된다. 기업들은 밴티지를 통해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사내 구성원들의 AI 역량을 결집하고 실질적인 업무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AI 해커톤 'AX 챌린지'를 개최했다. '일상을 바꾸는 AI'라는 주제 아래 3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 팀이 참여해 치열한 아이디어 경합을 벌였다. 특히 참가자의 절반가량이 개발 직군이 아닌 비개발 조직 구성원으로 채워져 전사적인 AI 대중화 의지를 확인시켰다. 이는 기술 개발이 특정 부서의 전유물이 아닌 조직 전체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이번 해커톤에서 선정된 4개의 우수작은 실제 현업에 즉시 적용 가능한 수준의 구체적인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에이닷 오토 품질 관리를 위한 '오토파일럿'과 고객 경험 기반의 'AI 페르소나 시뮬레이션 에이전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앱 화면 분석을 통한 시각적 안내 서비스 'T-Care AI 에이전트'와 인프라 장애 대응 시스템 'MAIA'도 혁신성을 인정받아 정식 개발 절차를 밟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러한 성과를 전사 업무 프로세스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보안 학계 관계자는 "글로벌 학회에서 입증된 AI 기술력과 실무 중심의 플랫폼 개발은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실제 시장의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AI 보안과 디지털자산 금융 시장에서 단순 추격자가 아닌 기술적 선도자로서의 교두보를 마련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급격한 AI 도입에 따른 기술적 불확실성과 보안 취약점 노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존재한다. 새로운 AI 모델이 실제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오류를 범하거나, 고도화된 AI를 역이용한 신종 사이버 공격이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술 고도화와 병행하여 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과 지속적인 사후 검증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인 과제로 지목된다. 기술의 혁신성만큼이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에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SK쉴더스의 고도화된 관제 서비스와 아톤의 디지털자산 플랫폼, SK텔레콤의 실무형 AI 에이전트는 각 분야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의 완성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효용성을 증명하는 것이 향후 글로벌 시장 선점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시장 질서의 재편 속에서 법치와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기술 패권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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