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산업부, 행정 혁신 위해 'AI 자문단' 가동... 7월 민간 전문가 채용해 '지능형 부처' 속도낸다

이성경 기자
산업부, 행정 혁신 위해 'AI 자문단' 가동... 7월 민간 전문가 채용해 '지능형 부처' 속도낸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행정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 도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AI 혁신 자문단'을 공식 출범시키고 3대 핵심 과제 추진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오는 7월 민간 AI 전문가 채용을 필두로 내년까지 산업·자원·통상 등 소관 업무에 특화된 독자적 AI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해 공공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부 행정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과 업무 생산성 제고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기술 이식에 착수했다.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열린 AI 혁신 자문단 첫 회의는 부처 내 AI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하고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정부는 이번 자문단 출범을 통해 관료 조직 특유의 경직성을 탈피하고 민간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행정 현장에 즉각 반영할 방침이다.

산업부가 추진하는 혁신의 핵심은 AI 거버넌스 구축과 맞춤형 서비스 도입, 그리고 내부 인적 자원의 역량 강화라는 3대 과제로 요약된다. 거버넌스 체계 확립을 위해 오는 7월 중 민간 AI 전문가를 전담 인력으로 신규 채용하여 기술적 전문성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부내 실무자들로 구성된 'AI 파이오니어 그룹'을 별도로 운영하여 현장의 요구사항을 정책과 시스템에 상시 반영하는 구조를 만든다.

보안성을 확보하면서도 최신 기술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인터넷망과 내부 업무망을 분리한 이원화된 AI 인프라를 구축한다. 외부 인터넷망에는 최신 대형언어모델(LLM)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민간 AI 포털'을 설치하여 정보 수집과 분석의 효율을 높인다. 내부 업무망에는 행정안전부가 순차적으로 보급할 예정인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을 상반기 내에 선제적으로 도입하여 보안 사고를 원천 차단한다.

내년부터는 단순한 범용 AI 활용을 넘어 산업부만의 고유한 데이터를 학습한 특화 플랫폼 구축 사업에 돌입한다. 산업과 자원, 통상, 표준 및 인증 등 부처가 보유한 방대한 전문 데이터를 최적화하여 정책 결정의 정밀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는 공공 부문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는 동시에 행정 업무의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는 맞춤형 비서를 보유하게 됨을 의미한다.

기술 도입의 성패가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판단 아래 직원들의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상시 교육 체계도 강화한다. 전문 교육기관과 연계한 AI 실무 교육 과정은 물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한 정기 강연을 통해 전 직원의 AI 활용 능력을 상향 평준화할 계획이다. 단순 반복 업무를 AI에 맡기고 공무원은 정책 기획과 판단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오승철 산업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기술 도입의 주체로서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변화 수용 자세를 강조했다. 오 실장은 "업무 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는 직원이 중심이 되는 AI 도입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라고 밝히며 실무 중심의 혁신을 주문했다. 이어 "부내 AI 업무환경 조성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과 기업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공 부문의 AI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보안 문제와 AI 특유의 환각 현상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 기술을 행정망에 이식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간 충돌이나 예산 집행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철저한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문단의 기술적 검토를 정례화하고 단계별 실증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산업부의 이번 행보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위한 부처 차원의 선도적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전문가 채용과 부처 특화 플랫폼 구축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타 부처로의 확산은 물론 공공 행정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행정 효율화가 실제 정책 수요자인 국민과 기업의 편익 증진이라는 실질적인 결과로 연결될지가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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