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韓 ‘글로벌 AI 허브’에 ILO 동참한다… 이 대통령, 웅보 총장과 일자리 대체 대응 논의

김영 기자
韓 ‘글로벌 AI 허브’에 ILO 동참한다… 이 대통령, 웅보 총장과 일자리 대체 대응 논의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글로벌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국제노동기구(ILO)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이 추진 중인 '글로벌 AI 허브'에 대한 기구의 적극적인 참여와 인적 교류 확대를 이끌어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질베르 웅보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인공지능(AI) 확산이 초래할 노동 시장의 변화와 대응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기술적 전환기에 국가 간 공조와 국제기구의 역할을 재확인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양측은 기술 혁신이 가져올 고용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글로벌 노동 표준을 정립하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 정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글로벌 AI 허브' 전략에 국제사회의 전문성을 결합한다는 복안이다. 이 대통령은 과거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비약적인 발전 과정에서 ILO가 제공한 기준과 영향력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국제적 노동 규범을 준수하며 민주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해 온 역사를 높이 평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래 고용 환경의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되는 AI의 일자리 대체 문제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사회 구조 전반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세계적으로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 문제가 큰 화두가 될 텐데 ILO의 역할이 매우 기대된다"며 기구의 선제적인 정책 제언을 요청했다. 기술 도입의 효율성을 추구하면서도 노동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웅보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가 보여준 신속한 정책 집행 능력과 기술 혁신에 대한 투철한 의지에 상당한 경의를 표했다. 그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접견한 이후 짧은 기간 내에 글로벌 AI 허브 논의가 구체화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ILO는 한국의 AI 허브 구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노동 분야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확약했다.

한국은 현재 ILO 내에서 공여금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릴 만큼 기구 운영과 국제 노동 환경 개선에 실질적인 기여를 담당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국가적 위상과 기여도를 고려하여 유능한 한국 인재들이 ILO의 주요 직위와 프로젝트에 더 많이 등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웅보 사무총장은 한국 인재들의 우수성을 인정하며 인적 교류 확대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국제기구와의 협력 강화는 한국의 노동 정책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함을 대외적으로 입증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AI 관련 노동 규범 수립 과정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반영된다면 향후 관련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정부는 ILO의 풍부한 데이터와 연구 성과를 활용하여 국내 노동 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급격한 기술 도입이 기존 산업 현장의 노사 갈등을 심화시키거나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술 효율성에만 매몰될 경우 노동권 보호라는 국제기구 본연의 가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AI 도입 속도 조절과 함께 실직 위험군에 대한 구체적인 재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는 향후 글로벌 AI 허브를 통해 도출되는 성과를 ILO와 공유하며 국제 사회의 노동 혁신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법치주의 원칙 아래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최적화된 노동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한국과 ILO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미래 노동 시장의 질서를 주도하는 전략적 관계로 격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로벌#AI#허브’에#ILO#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