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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517원 선 돌파에 외환당국 긴급 구두개입… "필요시 단호 조치"

윤근일 기자
원·달러 환율 1,517원 선 돌파에 외환당국 긴급 구두개입…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517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하자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전격적인 구두개입에 나섰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현재의 환율 상승세가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다고 진단하며 시장 쏠림 현상에 대한 강력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1.1원 급등하며 장을 마감해 실물 경제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켰다.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공식적인 구두개입 메시지를 전격 발신했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22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마감 직전 공동 메시지를 통해 시장 상황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당국은 현재의 환율 변동이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인 펀더멘털과 비교했을 때 비정상적으로 가파르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시장 참여자들에게 주의를 환기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1원 오른 1,517.2원으로 주간 거래를 종료했다. 환율은 장중 내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을 위협하는 위태로운 흐름을 지속적으로 보였다. 1,510원 선을 상회하는 현재의 환율 수준은 수입 물가 상승 압박을 가중시켜 국내 실물 경제 전반에 상당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외환당국은 시장 내 과도한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당국 관계자는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어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시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여 추가적인 시장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번 구두개입은 환율 상승 속도가 시장의 수용 범위를 넘어섰다는 판단 아래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국의 이번 메시지가 시장의 과열된 심리를 진정시키는 일차적인 심리적 방어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급격한 환율 변동은 수출입 기업들의 경영 예측 가능성을 저해하고 외화 자금 시장의 유동성 경색을 초래할 위험이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을 비롯한 주요 금융 현장에서는 환율 지수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긴박한 대응과 분석이 이어졌다.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집계된 1,517.2원이라는 수치는 최근의 원화 약세 흐름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외환 딜러들은 당국의 개입 메시지가 나온 이후 환율의 추가 상승세가 둔화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거래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화의 강세 기조는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지속 유입되는 추세다. 이러한 대외 환경은 국내 외환당국이 시장의 변동성을 관리하고 원화 가치를 방어하는 데 있어 상당한 구조적 난제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두개입과 같은 인위적인 시장 통제가 시장의 자율적인 가격 조정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원화만 독자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무리한 개입은 오히려 시장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인위적인 억제책은 일시적인 진정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외환보유액의 효율적 운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향후 환율 추이에 따라 실질적인 달러 매도 개입을 포함한 다각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환율 안정은 국내 소비자 물가 관리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당국은 외환시장의 불필요한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국이 언급한 '단호한 조치'가 실제 시장 개입으로 이어지는 시점과 그 규모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외환시장은 글로벌 거시 경제 지표 발표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변화에 따라 다시 한번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을 넘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 기업들의 원가 부담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외환당국은 단순한 구두개입을 넘어선 실효성 있는 리스크 관리 시나리오를 선제적으로 가동해야 할 시점이다.

결론적으로 외환당국의 이번 조치는 시장의 과도한 불안 심리를 차단하고 원화 가치의 급락을 방어하겠다는 강력한 정책적 의지의 표명이다. 민간 부문에서도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자체적인 리스크 헤지 전략을 강화하여 대외 충격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당분간 외환시장은 당국의 개입 의지와 대외 거시 변수 사이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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