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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국 입양동포 리더들 "우리는 한민족"... 재외동포청에 통합 지원체계 구축 요구

이겨례 기자
12개국 입양동포 리더들
©연합뉴스

 

세계 12개국에서 모인 95명의 한인 입양동포 리더들이 재외동포청에 국적 회복과 입양 기록 접근권 강화를 골자로 한 정책 제안서를 공식 전달했다. 이들은 입양동포와 그 후손을 글로벌 한인공동체의 핵심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거주국 내 심리 지원과 한국 내 단일 행정 창구 마련 등 실질적인 지원 제도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12개국에서 모인 95명의 한인 입양동포 리더들이 재외동포청에 공식 정책 제안서를 전달하며 5일간의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제안은 입양동포와 그 자녀를 한국 역사의 일부이자 글로벌 한인공동체의 당당한 일원으로 규정하고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입양동포 사회가 직접 목소리를 모아 정부 부처에 통합 요구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함의가 크다.

정책 제안서의 핵심은 입양동포 단체를 지속 가능한 공동체의 기반으로 육성하고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법적·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데 있다. 참가자들은 입양동포들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거주국 내에서의 심리 지원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재외공관의 지원 역량을 대폭 강화하여 현지에서 체감할 수 있는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정보 접근성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다국어 정보포털 구축은 입양동포들이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숙원 사업 중 하나로 꼽혔다. 가족 찾기와 국적 회복, 입양 기록 접근 등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은 복잡한 행정 장벽을 낮추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현재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는 각종 지원 정보를 일원화함으로써 입양동포들의 모국 방문과 정착을 실무적으로 돕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한국 내에서의 단일 연락 창구와 통합 지원체계 마련은 복잡한 국내 행정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입양동포들에게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입양 경험에 대한 한국 사회의 보수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포용적인 문화를 조성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사회적 통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입양동포의 자녀와 후손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별도의 차세대 지원 체계 구축도 제안서의 중요 대목을 차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정책 제안이 실제 예산 편성 및 관계 부처 간의 협의 과정에서 현실적인 제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법무부와 보건복지부 등 여러 부처에 산재한 입양 관련 업무를 재외동포청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조정할 수 있을지가 정책 실현의 관건이다. 정책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안정적인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회 기간 중 참가자들은 경기도 파주의 엄마품동산과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방문하며 모국의 역사적 아픔과 유대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입양동포를 기리는 상징적 공간인 엄마품동산에서 이들은 해외 입양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모국과의 끊어질 수 없는 연결고리를 재확인했다. 도라전망대에서 마주한 분단의 현실은 입양동포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자신들이 수행해야 할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되새기게 했다.

재외동포청은 이번에 전달받은 제안서를 바탕으로 향후 지원 정책의 로드맵을 구상하고 관계 기관과의 실무 협의에 즉각 착수할 계획이다. 김민철 재외동포청 차장은 폐회사에서 "이번 공동 정책제안서는 입양동포 사회가 직접 제시한 소중한 목소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재외동포청은 이를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향후 지원정책과 사업에 충실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소통할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정책 반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26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는 입양동포들이 단순한 수혜 대상이 아닌 한민족 공동체의 주체적인 구성원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재외동포청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입양동포 사회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이들의 권익 신장을 위한 실질적인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모국과의 유대감을 회복한 입양동포들이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자산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뒷받침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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