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민주당, '강호축 철도·AI센터' 승부수…충북·강원 부동층 겨냥한 실용주의 행보

김영 기자
민주당, '강호축 철도·AI센터' 승부수…충북·강원 부동층 겨냥한 실용주의 행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충북과 강원을 방문해 강호축 국가철도망과 AI데이터센터 건립 등 대규모 지역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충북 공약 실천을 위한 전담 기구 구성을 즉석에서 지시하며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현재 접전 지역이 우세로 전환되는 흐름이라 분석하며 여당 프리미엄을 통한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북과 강원 지역의 중도층 유권자를 겨냥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첨단 산업 유치를 핵심 선거 카드로 제시했다.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청주와 강릉을 잇따라 방문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공언했다. 이는 이념적 메시지보다는 실용적 이익을 중시하는 부동층의 성향을 고려한 선거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매개로 표심을 자극하며 선거 초반 기선 제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충북 지역 유세에 나선 정 위원장은 이장섭 청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선대위 회의를 열고 파격적인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충북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드릴 각오가 되어 있다며 중앙당 차원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특히 목포와 광주를 거쳐 청주와 강릉으로 이어지는 강호축 국가철도망 구축 공약을 지역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충북 공약 실천을 위한 중앙당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즉석에서 지시하며 실행력을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제 행보의 일환으로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을 방문해 출근길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어 충주로 이동한 정 위원장은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와 맹정섭 충주시장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며 세를 과시했다. 그는 삼성 노사협상 타결 등 현 정부의 성과를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와 손을 맞출 여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줄 수 있는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강원도 영동 지역을 방문한 당 지도부는 AI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약속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정 위원장은 강릉 주문진시장과 동해 중앙시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예산 확보와 법안 처리를 주도하는 민주당의 역할을 부각했다. 그는 AI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강원도가 괄목상대할 수준의 발전을 이룩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와 함께한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일체감이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현재 선거 판세에 대해 민주당은 접전 지역이 점차 우세 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내부 분석을 내놓았다. 정 위원장은 박빙 열세 지역 역시 조만간 접전지로 격상될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충남 등 일부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특정 여론조사 기관의 수치를 언급하며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당 내부에서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승패의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경각심도 공존하고 있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전북 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의 약진에 따른 위기감이 감지되어 지도부의 방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틀 연속 전북을 찾아 진안, 완주, 전주 등지에서 자당 후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민주당에서 제명된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후보가 도지사 선거에서 위협적인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텃밭 사수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은 이번 선거의 긴박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지역 공약이 선거용 선심성 정책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정밀한 검토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유권자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단순한 공약 제시를 넘어선 실질적인 이행 담보와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가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계적 중립성을 고려할 때 여당의 공약 남발에 대한 야권의 견제와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위원장은 현장 유세에서 "강릉 발전에 필요한 예산과 법은 정부와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다"며 "강원지사도 민주당, 강릉시장도 민주당, 국회의원도 민주당에서 뽑아야 이곳이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언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힘 있는 여당론'을 각인시키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수사라고 평가한다. 인용된 발언은 지역 발전을 갈망하는 주민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 기세를 몰아 충청과 강원권의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확실한 지지층으로 포섭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향후 선거 국면에서 지역별 특화 공약의 실행력을 입증하고 구체적인 예산 지원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전략이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질지는 유권자들의 냉정한 판단에 달려 있다. 당 지도부는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지역 밀착형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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