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4조 원 수주 잭팟 터뜨린 'K-항만'... 글로벌 물류 영토 확장으로 경제 혈맥 뚫는다

윤근일 기자
4조 원 수주 잭팟 터뜨린 'K-항만'... 글로벌 물류 영토 확장으로 경제 혈맥 뚫는다
©연합뉴스

 

해양수산부가 해외 항만 개발 사업을 통해 총 4조 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국가 경제의 외연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정부는 타당성 조사를 선제적으로 지원해 민간 기업의 진출 장벽을 낮추는 한편, 인도 등 전략적 요충지와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해외 항만 타당성 조사와 투자 협력을 전략적으로 추진하여 현재까지 총 11건, 4조 원 이상의 대규모 수주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이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59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해외 항만 개발 협력 사업이 실질적인 경제적 결실로 이어진 결과다. 정부는 항만 인프라가 국가 경제와 시민 생활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 시설이라는 인식 아래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개발 협력 사업을 총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한·인도 항만 인프라 협력 논의는 우리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양국은 인도 내 항만 개발 투자 지원을 포함한 협력 문건을 체결하며 향후 국내 기업이 현지 항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인도와 쌓아온 초청 연수 및 학술 교류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추진 중인 바드반항 건설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입찰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항만 인프라의 안정성은 국가 경제의 대외 회복력을 결정짓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202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이 마비되었을 당시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 수십 척이 바다 위에 묶이면서 생활 물가가 급등하고 물류 대란이 발생한 사례는 항만의 중요성을 여실히 증명한다. 세계 물류 흐름이 막히면 의류와 가전제품 등 생필품 배송이 지연되어 시민들의 일상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된다는 사실을 과거의 경험이 보여주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물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항만 건설의 초기 단계인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해외 대형 인프라 사업은 초기 진입 장벽이 매우 높으나, 정부가 선제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지원함으로써 우리 기업이 현지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다. 올해도 온두라스, 솔로몬제도, 나미비아, 방글라데시를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 사업을 진행하며 우리 용역사와 건설사의 해외 진출 기반을 닦고 있다.

항만투자협력과는 항만 배후단지를 활성화하여 물류와 제조가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업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만 인근 배후단지에 국내외 유망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여 항만 자체에서 화물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다. 항만과 배후단지가 결합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면 유통 구조의 효율성이 극대화되어 국가 전체의 물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전략적인 항만 투자는 국가 자산의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우리 기업이 세계 물류 네트워크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만드는 중요한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우리나라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지니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의 일시적 교란이 민생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한국 항만을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도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해외 항만 투자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나 투자 회수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신흥국의 정치적 상황 변화나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라 사업 추진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는 점은 민간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정부는 철저한 사전 타당성 검토와 다각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불확실성을 통제하고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해양수산부는 출범 30주년을 맞아 바다 안전부터 해양 연구에 이르기까지 행정 역량을 결집하여 항만 투자 협력의 내실을 기할 방침이다.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주도권 확보는 수출 주도형 국가인 대한민국 경제의 생존과 직결된 과제이기 때문이다. 민관이 협력하여 구축하는 해외 항만 거점은 한국 경제의 영토를 넓히는 전략적 자산이 되어 향후 수십 년간 국가 부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조#수주#잭팟#터뜨린#'K-항만'
4조 원 수주 잭팟 터뜨린 'K-항만'... 글로벌 물류 영토 확장으로 경제 혈맥 뚫는다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