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정원오, GTX 철근 누락 사태 정조준하며 "오세훈 행정은 안전불감증" 비판

김영 기자
정원오, GTX 철근 누락 사태 정조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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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GTX 삼성역 구간의 철근 누락 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오세훈 후보의 시정을 '안전불감증'으로 규정했다. 정 후보는 1995년 삼풍백화점 사고를 언급하며 안전 제일주의 서울시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동시에 2031년까지 36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서울 서북권 지역을 집중적으로 순회하며 표심 확보에 나섰다. 정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후보의 지난 시정을 안전 관리 부실의 연속으로 규정하고 최근 불거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삼성역 구간의 철근 누락 사태를 공세의 핵심 고리로 삼았다. 그는 이번 선거의 성격을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 행정과 외형 중심의 치적 행정 사이의 선택으로 정의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GTX 삼성역 구간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 사태는 정 후보가 제기한 오세훈 후보 심판론의 가장 강력한 근거로 제시되었다. 정 후보는 은평구 거리 유세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지지 구조물인 기둥의 철근이 빠진 채 시공된 이른바 '반토막 철근'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는 서울시가 이러한 시공 부실을 인지하고도 공사가 지속되도록 방치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 당국의 관리 감독 소홀을 강하게 질타했다.

부실 시공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정 후보는 과거 1995년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소환하여 대중의 경각심을 자극했다. 그는 당시 참사의 결정적 요인이 철근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부실 시공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현재의 상황이 과거의 비극과 닮아 있음을 경고했다. "나중에 큰 불상사가 생기면 어떻게 할 건가. 누가 책임질 건가"라고 반문한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즉각 삼성역 현장으로 달려가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훈 시장의 재임 기간 중 발생한 각종 재난 사고들을 나열하며 행정 수반으로서의 책임론을 부각하는 전술도 병행되었다. 정 후보는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우면산 산사태, 강남역 침수 사고, 강동구 싱크홀 인명사고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대형 참사가 특정 시장의 임기 중에 반복되는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방 시스템의 부재가 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울시의 행정 기조를 안전 제일주의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 정책 분야에서는 오세훈 후보의 공격에 맞서 실천력을 강조하는 '착착개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 후보는 2031년까지 서울 시내에 총 36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오 후보의 부동산 정책보다 더 빠르고 안전한 공급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말로만 하는 시장을 바꿔주시고, 실천하는 시장을 뽑아달라"고 강조하며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한 정책 효율성을 피력했다.

공식 일정 중 하나로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를 방문한 정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7주기를 맞아 고인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가치가 여전히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좌표임을 명시하며 권력보다 사람의 가치가 존중받는 행정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올해 추모 슬로건인 '내 삶의 민주주의, 광장에서 마을로'를 인용하며 일상 속의 민주주의는 시민의 생명 보호에서 시작된다고 언급했다.

시민의 안전한 하루가 보장될 때 비로소 민주주의가 완성된다는 정 후보의 철학은 그의 선거 전략 전반에 녹아들어 있다. 그는 화려한 도시 미관이나 치적을 쌓는 사업보다 시민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위험 요소들을 먼저 살피는 내실 있는 행정을 약속했다. 서울의 모든 동네에서 사람 중심의 가치가 구현되도록 하겠다는 그의 다짐은 안전불감증으로 얼룩진 현재의 시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서대문구 홍제역에서 진행된 거리 인사 이후 현저동 모아타운 부지를 방문하여 지역 주민들의 고충과 의견을 직접 청취했다.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그는 노후 주거지의 정비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하되 주민들의 주거권과 안전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현장 행보는 거대 담론에 매몰되지 않고 지역 밀착형 현안을 챙기는 유능한 행정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을 찾아 청년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정 후보는 앞서 이른 아침부터 도봉산 입구에서 등산객 및 상인들과 만나며 부지런한 후보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시장 질서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관점에서는 정 후보의 대규모 주택 공급 공약이 시장에 미칠 부작용이나 재원 조달의 현실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오세훈 후보 측은 정 후보의 공약이 구체적인 실행 계획보다 정치적 수사에 치중되어 있다고 비판하며 기존 시정의 연속성을 통한 안정적 발전을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안전과 부동산 이슈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당락을 결정 지을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선거 국면은 GTX 철근 누락 사태의 진상 규명 여부와 이에 따른 오 후보의 대응 방식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가 제기한 안전 이슈가 중도층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할 경우 선거 판세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안전 대책의 실현 가능성과 주택 공급 계획의 구체성을 면밀히 따져보며 최종 선택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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