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일본 도쿄 베르디를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으나 1,200여 명의 남측 공동응원단을 철저히 외면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전반 44분 김경영의 결승골로 우승을 확정 지은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앞세운 세리머니를 펼치면서도 관중석에는 끝내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이번 결승전은 총 관중 2,670명을 기록하며 스포츠를 통한 민간 교류의 구조적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물리치고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으나 응원단을 향한 예우는 없었다. 2026년 5월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북한 선수단은 시상식 종료 후 남측 관중의 환호에 화답하지 않은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장에는 실향민과 민간단체로 구성된 1,200여 명의 공동응원단이 집결하여 북측 선수들을 향해 열띤 지지를 보냈으나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원종합운동장 외부에는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문을 환영하고 선전을 기원하는 민간단체의 현수막이 곳곳에 게시되어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사흘 전 폭우 속에서 진행된 4강전과 달리 이날은 강렬한 햇살이 쏟아지는 쾌청한 날씨 속에서 경기가 치러졌다. 아리랑응원단은 20미터가 넘는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북과 꽹과리를 동원하여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평안남도민중앙회 소속 실향민들도 깃발을 흔들며 북측 선수단을 맞이하는 대열에 합류하였다.
이날 결승전을 찾은 총 관중은 전광판 집계 기준 2,670명으로 파악되었으며 이 중 공동응원단은 1,200여 명 수준이었다. 이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남북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4강전 관중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통일부가 사전에 예상했던 신청 인원 3,000명과 비교해도 실제 참여 규모는 크게 위축된 양상을 보였다. 공동응원단 규모 역시 4강전 당시보다 약 800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중적 열기가 다소 식었음을 시사하였다.
일본 측 응원단 100여 명은 본부석 맞은편 홈 응원석에 자리 잡고 녹색 클럽 깃발을 흔들며 조직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FIFA 랭킹이 더 높은 도쿄 베르디를 향한 원정 응원단의 목소리는 경기 초반 경기장을 메웠다. 그러나 공동응원단은 이에 맞서 필승을 연호하며 북측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은 양 팀의 탐색전으로 다소 느슨하게 진행되었으나 전반 종료 직전 경기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전반 44분 북한의 김경영이 정금의 정확한 패스를 받아 선취점을 터뜨리자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하였다. 공동응원단은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득점 순간을 자축하였고 현장 요원들 사이에서도 고무적인 반응이 흘러나왔다. 관중석의 한 현장 요원이 비상구 통로의 동료에게 득점 소식을 전하며 우리 팀이 넣었다고 말하자 상대는 북한팀을 지칭하는 것이냐고 되묻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관중석 곳곳에서는 북측 선수들을 우리 편 혹은 우리 팀으로 부르는 소리가 수시로 들려왔다.
정부 고위직으로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강전에 이어 결승전 현장을 지켰으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 장관은 정치적 상황을 배제하고 순수 스포츠로서 경기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협조해달라는 AFC의 공개서한을 의식하여 불참을 결정하였다. 그는 취재진에게 마음만 보내겠다는 뜻을 전하며 내고향팀의 우승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접촉을 피하면서도 인도적 지지를 표명하려는 신중한 행보로 풀이된다.
경기는 북한의 선취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종료 휘슬이 울렸고 시상식에서 내고향 선수단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자 공동응원단은 다시 한번 환호하였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300여 명의 관중은 자리를 지키며 북측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축하의 인사를 기다렸다. 그러나 북한 선수들은 인공기를 펼쳐 들고 자기들만의 기념 촬영과 세리머니를 마친 뒤 응원단을 향해서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들은 장내 음악에 맞춰 흥겹게 몸을 움직이면서도 남측 관중의 외침에는 냉담한 태도로 일관하며 퇴장하였다.
북한 선수단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현장에서는 섭섭함을 토로하는 목소리와 이해한다는 반응이 엇갈리며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덕형 평안남도중앙도민회 회장은 "내고향 선수들은 우리 1대 실향민의 후손들일 수도 있다"며 "진짜로 내 고향을 응원하려고 온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북측의 냉담한 반응에 대해 그런 것을 바라고 온 것은 아니며 문화와 체육 분야에서 노력을 지속하다 보면 마음이 열릴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민간 차원의 교류가 가진 인내와 끈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기장 밖에서는 실향민 응원단의 스피커를 통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며 대조적인 풍경을 연출하였다. 북한 선수들이 버스를 타고 떠나는 순간까지도 일부 관람객들은 그 자리를 지키며 멀어지는 선수단을 지켜보았다. 스포츠라는 매개체를 통해 잠시나마 한자리에 모였으나 체제와 정치적 장벽이 만든 거리감은 여전히 견고함을 확인한 셈이다. 일방적인 응원과 냉담한 반응의 괴리는 남북 교류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는 북한 여자 축구의 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나 스포츠 정신에 기반한 상호 예우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민간단체와 실향민들의 자발적인 응원이 정치적 논리에 가로막혀 일방향적인 구애에 그쳤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향후 남북 스포츠 교류가 단순한 경기 참가를 넘어 진정한 정서적 교감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북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와 더불어 세밀한 교류 전략이 필요하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일관된 대북 정책 기조 속에서 스포츠를 통한 민간의 역할 설정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