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야권 적통을 자처하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조 후보가 김 후보의 차명 대부업 운영 의혹을 정면 비판하며 사퇴 압박을 가한 가운데, 김 후보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상식과 원칙의 가치를 강조했다. 양측의 갈등은 범여권 단일화가 무산된 5자 구도 속에서 지지층을 선점하기 위한 사활을 건 투쟁으로 풀이된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범야권 후보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집결하여 지지층 결집을 위한 세 대결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야 5자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민주·진보 진영의 적자 자리를 놓고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김용남 후보는 이날 추도식에 국화 다발을 직접 준비해 참석하며 다른 참석자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그는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사실을 공개하며 노 전 대통령이 지향했던 상식과 원칙, 통합의 가치를 평택에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는 민주당의 공식 후보로서 당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정통성을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국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이자 조국혁신당의 수장으로서 문 전 대통령 내외와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며 정치적 무게감을 더했다. 그는 공식 행사 전 문 전 대통령 및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함께하며 환담을 나누는 등 구 여권의 핵심 인사들과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장면은 조 후보가 민주·진보 진영 내에서 갖는 정치적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
평택을 재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김 후보의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은 이날 추도식 현장에서도 뜨거운 쟁점이 되었다. 조 후보는 해당 의혹이 평택을 선거를 넘어 민주개혁 진영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김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이 문제는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도덕성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함으로써 후보 간의 검증 국면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김 후보는 자신을 향한 대부업 의혹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른 정상적 운영임을 강조하며 즉각적인 반박에 나섰다. 그는 농업회사법인을 통한 대부업 운영과 배당 수령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모든 과정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근거 없는 정치적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선거 운동 완주 의사를 명확히 함으로써 지지층의 동요를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역시 김 후보의 도덕성 결함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야권 후보 전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후보가 타인 명의로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서민들을 상대로 약탈적 고리대금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 보좌진 폭행 논란에 이어 터져 나온 이번 의혹을 서민 기만으로 규정하며 김 후보의 국회의원 자격을 문제 삼았다.
여권은 야권 후보들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며 평택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앞에서는 서민을 위하는 척 표를 구걸하고 뒤로는 고리대금업으로 매년 수억 원의 이득을 챙겨온 자가 감히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러한 공세는 야권 후보 간의 갈등을 부각하고 여당 후보의 반사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신경전이 평택을 재선거의 야권 주도권 다툼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평론가는 "단일화가 무산된 상태에서 두 후보는 서로를 넘어서야만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의 지지율 경합이 치열한 가운데 도덕성 의혹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조 후보의 공격적인 행보가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조 후보의 발언이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기정사실화하여 동료 후보를 공격하는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하며 기계적 중립을 요구하고 있다. 대부업 운영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가해지는 정치적 공세는 선거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평택을 재선거는 김 후보의 의혹 규명 과정과 이에 따른 야권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 향방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봉하마을에서 확인한 노무현 정신의 실천 방식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가 관건이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후보 간의 검증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사법적 판단 이전에 정치적 책임론이 선거판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정책 대결보다는 도덕성 검증과 진영 논리에 매몰된 선거 국면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평택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야권 전체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이번 재선거는 누가 더 노무현 정신에 부합하는 도덕적 무결성을 증명하느냐의 싸움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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