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가 270만 대를 돌파하며 전체 자동차 시장 내 비중 10% 선을 넘어섰다.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연비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를 이탈해 친환경차로 대거 이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기차 역시 등록 대수 100만 대 시대를 열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하며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272만 7,895대로 확인되었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219만 6,909대와 비교해 24.2% 급증한 수치이며,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663만 3,482대 중 10.2%를 차지한다.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10%를 상회한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시장의 주류 모델로 완전히 안착했음을 시사한다.
하이브리드차의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는 올해 안으로 누적 등록 대수 300만 대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4년 12월 200만 대 고지를 넘어선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100만 대 가까운 증설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이러한 추세는 단순한 일시적 유행을 넘어 국내 자동차 소비 지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내연기관의 현실적인 대안이자 전기차로 가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기차 시장 또한 하이브리드차 못지않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재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4월 말 기준 전기차 등록 대수는 102만 1,273대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4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누적 등록 100만 대를 돌파함에 따라 전기차는 이제 도로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충전 인프라 확대와 기술적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의 득세와 정반대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뚜렷한 감소세를 이어가며 시장 지배력을 잃고 있다. 휘발유차 등록 대수는 1,238만 5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했으며, 경유차는 5.5% 줄어든 844만 3,032대를 기록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또한 183만 4,684대로 0.9% 줄어들며 내연기관 전반의 퇴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경제성 저하가 맞물린 결과로, 내연기관 중심의 시장 질서가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고유가 상황은 소비자들이 친환경차를 선택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면서 유지비 부담을 느낀 운전자들이 연비 효율이 높은 차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장거리 주행이 많은 운전자들 사이에서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연료 효율성은 강력한 구매 유인책이 된다. 에너지 안보 위기와 유가 변동성이 커질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 업계는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친환경 신차 라인업을 쏟아내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9을 비롯해 PV5, EV5 등 경쟁력 있는 친환경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용 플랫폼 개발과 전기차 전용 모델의 확충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고 있다.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차 출시 전략은 친환경차 점유율 상승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실제 시장 판매 데이터에서도 친환경차의 압도적인 우위가 증명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15만 7,957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2%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는 1분기 기준 최초로 1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10만 3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역시 5만 6,185대가 판매되며 견고한 수요층을 확인시켜 주었다. 1분기 실적은 향후 연간 판매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다만 급격한 친환경차 전환 과정에서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정비 생태계 위축과 중고차 잔존 가치 변동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관련 인프라의 질적 성장과 노후 내연기관차 처리에 대한 사회적 비용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계적 중립성 관점에서 볼 때, 특정 유종에 쏠린 수요는 향후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나 전력망 부하 등 새로운 사회적 과제를 던질 수 있다. 시장의 자율적 선택을 존중하되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친환경차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높아지는 친환경차 수요에 맞춰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가 경제성과 효율성이라는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발언이다. 결국 친환경차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향후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차 300만 대 돌파와 전기차의 질적 성장을 통해 친환경 중심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차의 감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짐에 따라 관련 정책과 산업 구조의 재설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기술적 완성도와 경제성을 동시에 고려한 합리적 소비 패턴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 위 10대 중 1대를 넘어 주류가 된 하이브리드차의 행보가 주목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