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통시장 패러다임 전환 가속... 온라인 매출 비중 60% 벽 넘으며 역대 최고치 경신

이성경 기자
유통시장 패러다임 전환 가속... 온라인 매출 비중 60% 벽 넘으며 역대 최고치 경신
©연합뉴스

 

쿠팡과 네이버를 필두로 한 온라인 유통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 결과 지난 3월 온라인 매출 비중은 60.6%를 기록하며 전통적 오프라인 채널인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쇠퇴를 가속화했다.

국내 유통 시장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이동하며 사상 초유의 60% 점유율 시대를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6%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 조사에 온라인 업체가 포함된 2016년 6월 이후 약 10년 만에 달성한 역대 최고 수치다.

온라인 쇼핑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에 달했던 2020년 12월 50%를 기록하며 급성장한 이후 한동안 정체기를 겪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40%대에 머물렀으나, 2023년부터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58.7%, 2월 58.5%를 거쳐 3월에 마침내 60% 선을 돌파하며 유통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조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온·오프라인 핵심 기업 26개사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 온라인은 쿠팡, 네이버, 롯데온, SSG, G마켓글로벌, 11번가, 인터파크 등 11개사가 포함되었으며 오프라인은 백화점 3사 및 대형마트 4개사 등 15개사가 대상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 추이는 국내 소비 시장의 실질적인 변화와 업태별 경쟁력을 가늠하는 결정적 지표로 활용된다.

세부 업태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온라인의 독주와 오프라인의 위축이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온라인이 60.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백화점이 15.4%, 편의점이 13.9%로 뒤를 이으며 오프라인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과거 유통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대형마트는 점유율이 8.1%까지 떨어졌으며,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2.0% 수준에 머물며 영향력이 미미해졌다.

매출 증가율 측면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격차는 시장의 효율성 원리에 따라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3월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급증하며 전체 유통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임을 입증했다. 반면 오프라인 전체 매출은 1.9% 증가에 그쳐 사실상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와 SSM 등 장보기 중심의 오프라인 채널은 소비자 외면 속에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2%나 급감했으며 SSM 역시 8.6% 줄어들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신선식품과 생필품 구매 패턴이 대형마트에서 쿠팡이나 네이버 등 배송 편의성을 앞세운 온라인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통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시간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 중심으로 재편된 결과라고 진단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존 소비 흐름이 대형마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법치와 시장 질서 측면에서 볼 때 유통업계의 디지털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며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평가된다.

오프라인 채널 중에서는 유일하게 백화점만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라는 특수 덕분에 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3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인 206만 명을 기록하면서 백화점 매출은 14.7%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편의점 또한 2.7%의 소폭 성장을 기록하며 1인 가구의 근거리 소량 구매 수요를 안정적으로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온라인 비중의 급격한 확대가 유통 생태계의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오프라인 점포의 급격한 위축은 지역 고용 감소와 전통적인 상권 붕괴로 이어져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장 경제의 효율성 제고와 오프라인 상권의 연착륙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향후 유통 시장은 온라인 중심의 구조 개편이 더욱 가속화되며 온·오프라인 간의 명암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쿠팡과 네이버 등 상위 온라인 업체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업체들의 생존 전략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기업들은 물류 시스템의 혁신과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만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변화된 소비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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