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부처님오신날을 기점으로 종교계 표심을 잡기 위한 전방위적인 행보에 나섰다. 윤건영, 김성근, 김진균 후보는 청주 지역 주요 사찰을 방문해 차별 없는 배움과 공동체 가치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교육 수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이번 경쟁에서 후보들은 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각자의 교육 철학에 투영하며 정책적 지향점을 드러냈다.
충북 지역의 교육 행정을 책임질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후보들이 종교계 최대 대목인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대적인 민심 행보를 펼쳤다. 윤건영, 김성근, 김진균 등 세 후보는 24일 청주 시내 주요 사찰을 돌며 불교계 인사 및 신도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교육 현장의 변화와 혁신을 약속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종교계의 지지는 후보들에게 단순한 신앙의 문제를 넘어 유권자의 표심을 결집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윤건영 후보는 이날 오전 청주 마야사를 방문해 주지 현진 스님과 차담을 나누며 불교계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후보는 봉축 메시지를 통해 부처님이 보여준 낮은 자세와 소외된 이웃에 대한 포용 정신을 교육 행정의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아이들이 사회적 배경이나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교육의 기회 균등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자 시장 경제의 건강한 경쟁을 가능케 하는 토대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윤 후보는 교육의 공공성과 평등성을 강조하며 모두가 행복한 충북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구체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부처님의 자비와 포용 정신처럼 아이들이 차별 없이 배우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 현장의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끌어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되며 보수적 교육 가치와 보편적 복지의 접점을 찾는 시도로 해석된다. 낮은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약속은 관료주의적 교육 행정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소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김성근 후보는 같은 날 청주 용화사와 명장사를 잇달아 방문하며 집중적인 득표 활동을 전개하는 행보를 보였다. 김 후보는 모든 생명의 존엄함을 강조하는 불교 교리를 교육 현장의 다양성 존중과 결합하는 선거 전략을 취했다. 그는 학생 개개인이 가진 고유한 재능과 빛깔을 발굴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적 역할임을 재확인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인적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개별 역량 강화는 현대 교육이 지향해야 할 핵심적인 가치 중 하나다.
김 후보는 따뜻한 교육 공동체 구축을 약속하며 차별 없는 배움터 조성을 이번 선거의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은 저마다의 빛깔을 가진 소중한 존재이며 이들이 자신의 빛을 찾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획일화된 경쟁 위주의 교육 시스템에서 탈피하여 학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담고 있다. 교육 공동체의 회복은 학교 폭력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김진균 후보 역시 이날 오후 마야사 등을 찾아 신도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가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 후보가 같은 날 사찰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조우하거나 유사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불교계 표심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후보들의 이번 사찰 방문이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교육 철학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무대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각 후보는 불교계의 전통적 가치를 현대 교육 정책에 녹여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둔 후보들의 사찰 방문이 정책 대결보다는 이미지 정치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종교적 가치를 교육 정책에 대입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예산 확보 대책이나 실천 방안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표심을 의식한 일시적인 행보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거나 특정 종교에 편향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학부모 단체 사이에서 감지된다. 교육 정책은 종교적 수사를 넘어 실질적인 데이터와 법적 근거에 기반하여 수립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북교육감 선거는 앞으로 후보들 간의 치밀한 정책 검증과 토론회를 거치며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처님오신날을 기점으로 확인된 후보들의 교육 철학이 실제 행정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지가 향후 선거 국면의 관전 포인트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제시한 '차별 없는 교육'과 '존엄한 생명'의 가치가 구체적인 정책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교육 수장의 선택은 지역 사회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후보들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사찰 방문에서 보여준 낮은 자세와 포용의 정신을 정책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불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교육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이번 행보의 진정성이 인정받을 수 있다. 충북 지역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발언 속에 담긴 교육적 비전이 시장의 효율성과 교육의 공공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후보들의 정책적 차별화와 실행력에 대한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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