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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금협상 운명의 사흘, 투표율 85% 육박하며 노사 갈등 분수령 직면

이성경 기자
삼성전자 임금협상 운명의 사흘, 투표율 85% 육박하며 노사 갈등 분수령 직면
©연합뉴스

 

삼성전자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투표율이 실시 사흘 만에 85%에 달하며 집단지성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문별 성과급 격차에 따른 내부 반발과 소액주주들의 집단행동이 맞물리면서 이번 투표 결과가 향후 삼성전자의 노사 관계와 경영 안정성을 가르는 결정적 지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와 주요 노동조합이 참여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투표가 높은 참여율 속에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투표 사흘째인 24일 오후 5시 기준 삼성전자 내 최대 조직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의 투표율은 85.1%를 기록했다. 전체 투표권자 5만 7,290명 가운데 4만 8,738명이 이미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이번 합의안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제2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역시 같은 시각 기준 81.3%의 투표율을 보이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전삼노 소속 투표권자 8,187명 중 6,655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양대 노조를 합산한 전체 투표율은 84.6%에 이른다. 이번 투표는 지난 22일 오후 시작되어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되며, 과반 참여에 과반 찬성 시 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노사 양측이 도출한 잠정합의안은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신설과 평균 임금 6.2% 인상을 골자로 한다. 기본 인상률 4.1%에 성과 인상률 2.1%를 더한 수치로, 이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사측의 효율성 중시 원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합의안에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미래 성장을 위한 보상 체계의 전면적인 개편 의지가 담겨 있다.

다만 부문별로 극명하게 갈리는 성과급 규모가 사내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며 찬반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합의안에 따르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들은 연봉 1억 원 기준 최소 2억 1,000만 원에서 최대 6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수령할 수 있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형평성 논란이 거세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제3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은 이러한 보상 격차를 근거로 강력한 부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 부문에 편중된 보상 체계가 조직 내 위화감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은 시장 경제의 원칙이나, 그 격차가 구성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면 조직 결속력에 심각한 저해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성과 중심 보상 체계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통으로 진단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수익 중심의 보상이 불가피하다는 경영진의 판단과 보편적 복지를 요구하는 노조의 시각차가 드러난 사례"라며 "삼성전자가 이번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국내 대기업 전반의 임금 체계 개편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사 갈등의 파고는 이제 소액주주들의 단체 행동으로까지 번지며 경영권 전반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청구가 사측에 의해 수용되었음을 공식화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오는 27일 또는 28일로 예정된 명부 열람 직후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노사 합의안의 무효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주주들은 노사 간의 잠정 합의가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성과급 재원으로 확정하는 방식이 향후 투자 재원 확보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보수적 관점의 비판이 제기된다. 이는 법치와 시장 질서를 중시하는 주주들의 권리 행사라는 점에서 사측에 상당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삼성전자의 향후 경영 향방은 27일 발표될 투표 결과와 그 이후 이어질 주주들의 대응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사측은 일단 급한 불을 끄고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으나, 부결 시에는 노사 관계의 전면적인 재설정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가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며 초일류 기업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을지 시장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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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금협상 운명의 사흘, 투표율 85% 육박하며 노사 갈등 분수령 직면 : 기업/산업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