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1만 4000km 해저케이블 6중화... LG유플러스, 북중미 월드컵 '무결점 중계' 총력

정휘 기자
1만 4000km 해저케이블 6중화... LG유플러스, 북중미 월드컵 '무결점 중계' 총력
©연합뉴스

 

LG유플러스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안정적인 방송 송출을 위해 미국 댈러스 국제방송센터와 한국을 잇는 1만 4000km 구간에 6원화 중계 회선을 구축했다. 기존 4원화 체계를 강화한 이번 인프라는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배제하고 '히트리스 프로텍션'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방송 사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전용 방송 중계 회선을 구축하고 국내 주관방송사에 고품질 영상을 제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국제방송센터(IBC)에서 한국까지 이어지는 약 1만 4000km 구간의 전송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대규모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계 끊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전례 없는 6원화 해저케이블 경로를 확보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중계망은 지리적 효율성과 리스크 분산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두 개의 주요 거점으로 이원화 배치됐다. 댈러스에서 LG유플러스 LA 접속거점(PoP)을 거쳐 태평양을 건너 안양사옥으로 연결되는 경로에 4개 회선을 집중적으로 구축했다. 추가로 댈러스에서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와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태평양을 통과한 뒤 방배사옥으로 이어지는 2개 회선을 별도로 운영하여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글로벌 공급망과 통신 인프라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대외 변수를 철저히 배제한 점은 이번 구축의 전략적 핵심이다. 현재 진행 중인 중동 전쟁의 여파와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대서양과 인도양을 통과하는 전송 경로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완전히 제외했다. 이는 통신 주권과 방송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수적이고 치밀한 리스크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영상 전송의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해 히트리스 프로텍션(Hitless Protection)이라는 고도의 통신 기술이 전 과정에 적용된다. 이 기술은 복수의 회선에서 전송되는 신호를 실시간으로 대조 분석하여 패킷 손실이나 이상 징후를 즉각 포착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장애 발생 시 인지하기 어려운 속도로 정상 회선으로 자동 전환되어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화면의 끊김을 최소화한다.

해저케이블 자체의 물리적 손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다각적인 백업 체계도 완비했다. 현지 인터넷망을 활용한 SRT(Secure Reliable Transport) 프로토콜 기반의 전송 체계를 별도로 준비하여 유선망 장애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또한 1kg 내외의 휴대형 무선 장비인 MNG(Mobile News Gathering)를 활용해 현지 이동통신망으로 긴급 영상을 송출하는 3중 방어막을 가동한다.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대회 기간 중 24시간 상시 점검 체계를 운영하여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미국 댈러스 현지에 4명의 전문 인력을 파견하고 안양 사옥에는 18명의 전담 직원을 배치해 해외 사업자와의 실시간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대규모 자본과 기술이 투입되는 국제 행사인 만큼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일각에서는 해저케이블 6원화와 대규모 전담 인력 배치가 통신사의 단기적인 비용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국가적 중대사인 월드컵 중계의 공공성과 브랜드 가치 제고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선제적 투자는 필수적인 기회비용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안정적인 중계 품질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기업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결정적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밀라노 동계올림픽 당시 4원화 경로를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중계 안정성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계 분야에서 축적해 온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하여 현장의 열기를 국민들에게 가장 완벽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앞서 2024 파리 올림픽 등 주요 대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방송 중계 분야의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국제 방송 중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전망이다. 철저한 기술 검증과 리스크 관리가 결합된 이번 중계망은 한국 통신 기술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글로벌 통신 인프라 사업 확장 과정에서도 이번에 구축한 6원화 체계와 운영 노하우는 핵심적인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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