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스포츠 감성' 허태정 vs '재정 건전성' 이장우, 대전시장 선거전 SNS서 정면충돌

김영 기자
'스포츠 감성' 허태정 vs '재정 건전성' 이장우, 대전시장 선거전 SNS서 정면충돌
©연합뉴스

 

대전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연휴 마지막 날인 25일 SNS와 현장을 오가는 총력전을 전개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지역 연고 스포츠 성과를 공유하며 시민들과의 정서적 유대를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상대 후보의 현금성 공약을 재정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며 미래 산업 투자를 통한 차별화에 집중했다.

대전시장 선거 여야 후보들은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공중전과 주요 민생 현장을 파고드는 지상전을 병행하며 지지층 결집에 박차를 가했다. 허태정 후보는 지역 연고 구단인 한화이글스의 성적과 류현진 선수의 기록을 언급하며 시민들의 지역 자부심을 자극하는 감성 소통 전략을 구사했다. 이장우 후보는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와 7대 전략산업 육성을 전면에 내세워 경제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허 후보는 25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의 한미 통산 200승 달성과 팀의 단독 5위 진입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냈다. 그는 전체 경기 일정 중 3분의 1을 지난 시점임을 강조하며 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지난해의 아쉬움을 풀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이는 지역 연고 구단에 대한 높은 관심을 정치적 지지로 연결하려는 전형적인 지역 밀착형 소통 행보로 풀이된다.

종교 행사를 통한 민심 청취와 시민 안녕 기원도 허 후보의 주요 선거 전략 중 하나로 확인되었다. 그는 전날 대한불교천태종 삼문사 봉축식에 참석해 부처의 가르침인 너그러움과 자비를 강조하며 대전 시민의 안전과 평안을 기원했다. 이러한 행보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통합의 이미지를 구축하여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허 후보의 현장 행보는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회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유소년 세대와의 접점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상인들의 고충을 직접 청취하며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대안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대전 리틀야구단과 유소년사회인 야구단을 잇달아 방문하며 미래 세대를 향한 정책적 관심을 드러냈다.

이장우 후보는 같은 날 새벽 5시 유성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중도매인들을 격려하며 실무형 행정가로서의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 현대화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하며 노후화된 유통 인프라 개선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공언했다. 이 후보는 새벽을 여는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대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후보는 상대 후보인 허 후보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공약을 정조준하며 재정 건전성 문제를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했다. 그는 대전시민의 혈세를 나누어 쓰는 행위가 당장은 달콤할 수 있으나 미래 세대에게는 막대한 부채와 부담만 남길 뿐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는 현금성 복지 지원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는 보수적 시장 경제 원칙을 선명히 한 것이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산업 구조 개편은 이 후보가 내세우는 핵심 공약이자 차별화 지점이다. 그는 7대 전략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와 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어린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미래 세대에게 부채가 아닌 글로벌 일류도시를 물려주겠다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유성구 장대네거리와 서구 정부청사역 네거리 등 주요 거점에서 거리 인사를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보수 지지층 결집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은 선거 막판 보수 표심을 결집시키는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여야 후보들의 선거전이 정책 검증보다는 이미지 정치나 프레임 대결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스포츠 성적을 정치적 수사로 활용하거나 상대의 공약을 단순히 혈세 낭비로 규정하는 방식이 유권자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이나 재원 조달 계획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보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선거 전문가들은 대전시장 선거가 지역 발전론과 시정 책임론이 맞붙는 격전지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SNS를 통한 실시간 소통은 유권자 접점을 넓히는 데 효과적이지만 결국 유권자의 최종 선택은 지역 경제를 살릴 실질적인 대안 유무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후보들이 내세우는 장밋빛 공약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향후 대전시장 선거는 각 후보의 현장 밀착 행보와 중앙 정치권 인사들의 지원 사격이 맞물리며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통령의 방문과 같은 대형 이벤트가 지역 민심의 향배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가 단기적인 관전 포인트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가 제시한 미래 산업 육성 방안과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면밀히 비교 검토하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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