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자원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했던 프랑스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 2명의 유해가 고국의 품을 떠나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영구 안장된다. 국가보훈부는 고(故) 앙드레 다차리와 자크 그리졸레 참전용사의 유해 봉환식을 거행하며, 이들은 사후 안장되는 36번째와 37번째 유엔군 영웅으로 기록된다.
이번 유해 봉환은 '여기서부터 대한민국이 모시겠습니다'라는 주제 아래 국가적 예우를 갖추어 엄숙하게 진행된다. 6·25전쟁 당시 낯선 땅의 자유를 위해 헌신했던 프랑스 영웅들의 귀환은 정전 이후에도 이어지는 혈맹의 역사를 상징하며 국가 보훈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오경준 국가보훈부 기획조정실장과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공식 영접 행사를 갖고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
고 앙드레 다차리 참전용사는 1953년 3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유엔 프랑스대대 소속 육군으로 자원하여 한반도의 전장을 누볐다. 그는 프랑스대대 제3중대 지휘반 소속으로 복무하며 정전 직전까지 이어진 치열한 전투 과정에서 두 차례나 부상을 입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정전 협정 체결 이후에도 그는 즉시 귀국하는 대신 서울에 위치한 유엔 프랑스군 파견대에 남아 부여된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는 투철한 군인 정신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3월 별세한 다차리 참전용사의 유해는 고인의 생전 유지에 따라 6·25 전쟁 유엔군 유해 봉환 사업을 통해 부산에 안치된다. 그는 생전에 자신이 피 흘려 지킨 대한민국 땅에 묻히기를 간절히 희망했으며 정부는 이를 수용해 최고의 예우로 화답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안장은 단순한 유해의 이동을 넘어 전후 7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지속되는 국제적 연대와 신뢰의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또 다른 영웅인 고 자크 그리졸레 참전용사는 1951년부터 1953년 사이 두 차례에 걸쳐 한국 땅을 밟으며 주요 격전지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첫 번째 파병 기간인 1951년 4월부터 1952년 7월까지 그는 소양강 전투와 '단장의 능선' 전투 등 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주요 작전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탁월한 용맹함과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두 개의 동성 훈장과 표창을 수여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리졸레 참전용사는 1953년 3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송곡 전투와 중가산 전투에서 다시 한번 무공을 세우며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에 앞장섰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8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하며 국가적 차원의 감사를 표한 바 있다. 2024년 11월 별세하기 전까지 그는 한국의 발전상을 자랑스러워하며 부산 유엔기념공원 사후 안장을 향한 강한 의지를 피력해 왔다.
정부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이자 법치 국가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참전용사들의 사후 안장 희망이 늘어나는 것은 한국의 눈부신 발전과 보훈 정책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국가적 예우는 향후 참전국과의 외교적 결속력을 강화하고 시장 질서 안정을 위한 국제적 토대를 다지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참전용사 유해 봉환 사업의 예산 효율성과 사후 관리 체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한정된 유엔기념공원 부지 내 안장 공간 확보 문제와 참전국과의 외교적 프로토콜 유지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한 장기적 마스터플랜 수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보훈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영웅들에 대한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정교한 정책적 안배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프랑스 참전용사 부산 안장 절차는 27일 오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주한 프랑스대사관 주관으로 거행되는 안장식을 통해 마무리된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유족들이 참석하여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며 고결한 희생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한다. 이번 안장으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사후 안장된 유엔 참전용사는 총 37명으로 늘어나며 이곳은 전 세계가 공유하는 평화와 인류애의 성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유해 봉환 및 안장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내실화할 방침이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참전국과의 혈맹 관계를 공고히 하는 핵심적인 공공외교 수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적 추모 열기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보훈 교육 및 기념 사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여 미래 세대에게 자유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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