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의 기술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총 1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에 나선다. 이번 3차 시행계획은 105개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최대 2년간 6억 원을 지원하며, 수요처의 구매 의사를 사전에 확인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민간의 수요와 투자를 기술개발 단계부터 연계함으로써 R&D 결과물이 시장에서 사장되는 '데스밸리' 구간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실질적인 매출로 전환하기 위해 총 100억 원 규모의 '2026년 민관공동기술사업화R&D 3차 시행계획' 신규 과제를 공고했다. 이번 사업은 기술력은 보유했으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요처나 투자기업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데 방점을 둔다. 중기부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총 105개 과제를 선정하며, 선정된 기업에는 과제당 최대 2년간 6억 원의 정부 연구개발비를 투입하여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보장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번 예산 투입은 기술 개발이 단순한 연구에 그치지 않고 최종 소비처에 도달하게 하려는 강력한 정책적 의지를 반영한다. 중기부는 앞서 올해 상반기 진행된 1차와 2차 시행계획을 통해 이미 501억 원 규모의 394개 과제를 모집하며 중소기업 혁신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번 3차 공고는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 사업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단계로, 시장의 수요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사업의 핵심인 '구매연계·상생협력' 트랙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수요처나 투자기업의 구매 및 투자 의사를 확인한 뒤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민관협력형 모델이다. 이는 중소기업이 겪는 가장 큰 난관인 '판로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요기업 맞춤형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지원 유형은 수요처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해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구매연계형'과 투자기업의 자본 유입이 전제된 '상생협력형'으로 이원화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구매연계형 트랙 내에 신설된 '혁신형 도전' 항목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직접 제안한 과제제안서(RFP)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대형 수요처의 기술적 요구 사항을 중소기업이 정밀하게 충족시킴으로써 기술 공급과 수요 사이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기업이라는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고, 대기업은 필요한 핵심 부품이나 기술을 내재화할 수 있는 상호 보완적 구조다.
정부 주도의 대규모 R&D 지원 정책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자금 집행의 효율성과 선정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지원 편중이나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소위 '좀비 기업'의 연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성과 지표에 기반한 엄격한 사후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시장 질서를 왜곡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망 기업을 선별해내는 정교한 필터링 시스템이 정책의 성공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영호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 무엇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정책의 지향점을 명확히 했다. 황 정책관은 "수요 기반 맞춤형 연구개발과 안정적인 판로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의 지원이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시장 안착을 돕는 '가교'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6월 15일부터 29일까지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 과정에서 수요처의 구매 의향서나 투자기업의 투자 확약서 등 실질적인 사업화 가능성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기부는 접수 마감 후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지원 대상을 확정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자금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민관공동기술사업화 R&D 사업은 국내 제조 및 IT 산업의 허리인 중소기업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중견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구축된 기술 생태계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국내 산업의 방어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향후 중소기업 R&D 지원의 규모와 범위를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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