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월 대비 0.17%포인트 축소된 0.83%를 기록하며 시장 과열 양상이 한풀 꺾였다. 특히 강남구는 고가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며 3개월 연속 하락폭을 키웠고,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지수화한 KB선도아파트50 지수 역시 3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상승세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5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83% 상승했으나 이는 지난달 기록한 상승폭보다 소폭 줄어든 결과다. 강남구의 경우 -0.41%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갈수록 가팔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강남권의 조정이 본격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자치구별 매매가 추이는 지역에 따라 뚜렷한 편차를 보이며 부동산 시장의 혼조세를 극명하게 반영했다. 중구가 1.9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동대문구와 성북구가 각각 1.52%, 1.39%로 그 뒤를 이으며 강북권 일부 지역의 강세를 견인했다. 동작구와 강서구 역시 1.3%대의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서울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강남권의 하락세는 시가총액 상위 단지들의 가격 조정이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시사한다. 강남구는 지난 3월 2년 만에 하락 전환한 이후 이번 달까지 3개월 연속으로 내림폭을 확대하는 추세다. 핵심 단지들의 시가총액 변동을 보여주는 KB선도아파트50 지수는 98.7로 집계되어 전월 대비 0.55% 떨어지며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약세를 증명했다.
이번 가격 조정의 핵심 원인은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에 따른 매물 출회로 분석된다. 이달 9일 종료 예정이었던 유예 조치를 앞두고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가격을 낮춰 급매물을 내놓았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 이러한 급매 거래가 집중적으로 성사되며 전체 지수 하락을 강력하게 견인했다.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전반에서도 상승 동력이 약화되는 흐름이 통계상으로 관측되었다. 경기는 0.39% 올라 전월 대비 오름폭이 0.04%포인트 감소했으며 인천은 -0.02%로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전체 매매가격은 0.46% 상승에 그치며 전국 평균인 0.25%와 궤를 같이하는 보수적인 흐름을 보였다.
매매 시장의 관망세와 달리 전세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 속도는 다소 완만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83% 상승하여 전월보다 상승폭이 0.03%포인트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강북구가 1.8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구와 노원구가 1.3%대 상승률로 뒤를 이으며 서민층의 주거비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드러냈다.
주택 시장 내 양극화 지표인 5분위 배율은 서울 기준 6.6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고가 아파트 가격이 저가 아파트보다 더 큰 폭으로 조정받았음을 의미하는 지표로 시장의 상단이 먼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유형별로는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소폭 상승한 반면 단독주택은 -0.01% 하락하며 주거 형태별 온도 차이를 명확히 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가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보다는 정책적 시한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KB국민은행 측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라는 정책적 변수가 고가 단지의 매물 압박을 극대화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급매물 소화 과정이 마무리되면 시장은 다시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격 하락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으며 특정 지역의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서울 전체 상승폭은 줄었으나 여전히 플러스 성장을 기록 중이며 중구나 동대문구 등 도심권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이다. 하락 전환한 인천 역시 하락폭이 미미해 이를 추세적 하락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데이터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향후 부동산 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 속에 관망세가 한층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120.6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을 훌쩍 넘긴 점은 시장 참여자들이 여전히 중장기적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세가격 전망지수 또한 138.8로 나타나 전세난에 따른 가격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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