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정부, 이스라엘군 ‘한국인 활동가 구타’ 의혹에 엄중 항의…대사대리 초치 및 책임자 처벌 요구

김영 기자
정부, 이스라엘군 ‘한국인 활동가 구타’ 의혹에 엄중 항의…대사대리 초치 및 책임자 처벌 요구
©연합뉴스

 

정부가 가자지구행 구호선박 나포 과정에서 발생한 한국인 활동가 체포 및 폭행 의혹과 관련해 주한이스라엘대사대리를 초치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에 대한 비인도적 처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책임자 처벌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이스라엘 측에 공식 전달했다. 피해를 입은 활동가는 이스라엘군의 구타로 신체적 이상을 겪고 있다고 증언하며 외교적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23일 주한이스라엘대사대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가자지구행 구호선박 나포 과정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2명에 대한 체포 및 구타 의혹에 대해 엄중한 인식을 전달했다.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군의 물리력 행사가 국제법과 영사 보호 원칙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강력한 외교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유병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이 직접 이스라엘 측 관계자를 만나 정부의 유감 표명과 함께 사건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정부는 이번 사안이 주권 국가의 국민이 국제적인 인도주의 활동 중 부당한 폭력에 노출된 심각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스라엘군이 구호 선박 나포 행위를 통해 우리 국민 2인을 체포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며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했다. 특히 선박 나포와 체포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구타 행위가 있었다는 우리 국민의 증언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박을 공해상에서 나포하며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씨와 김동현씨를 강제 연행하면서 시작되었다. 활동가들은 지난 22일 귀국 직후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이스라엘군의 고압적인 태도를 폭로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과 연루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 당사자인 김아현 활동가는 이스라엘군에게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당해 현재 왼쪽 귀의 청력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녀는 귀국 현장에서 "얼굴을 여러 차례 맞아 사실 왼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태"라며 이스라엘군의 폭력성을 비판했다. 이러한 신체적 피해 증언은 정부가 이스라엘 측에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원칙 있고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갈 방침을 세웠다.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처사가 사실로 밝혀지면 책임자 처벌 등 적절한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자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기본 책무를 다하기 위해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측은 구호선박의 봉쇄 구역 진입 시도가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 집행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리력 사용의 적절성 여부를 두고 양국 간의 법적 해석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향후 진실 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한-이스라엘 외교 관계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외교적 소통을 지속하며 다각적인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번 사안에 있어 원칙 있고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관련국과의 외교적 소통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가 제출할 조사 보고서의 내용이 향후 우리 정부의 후속 대응 수위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시민사회 단체들은 정부가 보다 단호한 태도로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 행위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활동가들은 집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말했던 바와 같은 태도를 견지해주시길 요구할 것"이라며 정부의 일관된 정책 집행을 주문했다. 이는 단순한 영사 조력을 넘어 국제 인도법 준수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결단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의 구호선박 나포는 과거에도 국제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안으로 이번에는 한국인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정부는 이스라엘 측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가 양국 관계의 기초임을 상기시키며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공해상에서의 선박 나포와 민간인에 대한 폭행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향후 이스라엘 측의 진상 조사 과정에 우리 측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외교적 경로를 상시 가동할 예정이다. 피해 활동가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법률적 지원과 의료적 조치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국민이 해외 분쟁 지역에서 겪을 수 있는 위험과 이에 대한 국가의 보호 역량을 시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외교부는 이스라엘 당국의 진정성 있는 조사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외교적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의 복잡한 정세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가치는 타협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향후 이스라엘의 공식 답변과 그에 따른 정부의 추가 조치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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