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경찰, 명현관 해남군수 '관권선거 의혹' 전격 압수수색... 3선 가도 중대 기로

김영 기자
경찰, 명현관 해남군수 '관권선거 의혹' 전격 압수수색... 3선 가도 중대 기로
©연합뉴스

 

전남경찰청이 명현관 해남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해남군청을 대상으로 강제 수사에 착수하며 선거 국면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수사 당국은 명 군수가 행정 조직을 동원해 자신의 치적을 홍보했다는 고발 내용을 토대로 증거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현직 단체장의 선거 개입 여부를 가리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26일 오전 해남군청 총무과 등 주요 부서에 수사관들을 급파하여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관련 업무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 점령을 노리는 명현관 군수가 공적 행정 자원을 사적인 선거 운동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강제 수사는 현직 군수의 지위를 이용한 조직적 선거 개입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사법 기관의 의지가 투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수사 당국은 명 군수가 올해 초부터 유권자인 군민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급여 기부 미담을 유포하고 민선 8기의 주요 실적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군 공무원들을 부당하게 동원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인 측은 군의 공식 행정 채널과 인력이 특정 정치인의 개인적 이미지 제고와 선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적으로 사용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공직선거법이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와 지위를 이용한 선거 운동 금지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는 지적이다.

공직선거법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행정 조직을 이용하거나 공무원에게 선거 운동의 기획에 참여하게 하는 행위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특히 단체장의 업적 홍보물 발행이나 배포는 선거일 전 일정 기간 동안 법적으로 제한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중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문서와 디지털 포렌식 자료를 바탕으로 명 군수의 직접적인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해남군청 총무과를 비롯한 핵심 부서의 업무 기록과 내부 결재 문서 등은 이번 의혹의 실체를 밝힐 핵심 증거물로 꼽힌다. 경찰은 홍보 예산의 집행 내역과 공무원들의 업무 분장, 그리고 선거 관련 기획안의 작성 경위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관권선거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계획이다. 수사팀은 이미 상당 부분의 기초 조사를 마친 상태에서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의 성격과 향후 일정에 대해 "현재 수사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혐의 사실이나 압수물의 세부 내용에 대해 공개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수사관들이 군청 내 주요 부서에 투입되어 장시간 영장을 집행한 점은 사안의 엄중함을 시사하며 향후 대대적인 소환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공무원들과 명 군수에 대한 직접 조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이루어진 이번 수사가 지역 정가와 유권자들의 선택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체장의 정상적인 정책 홍보 활동과 선거법 위반 사이의 경계가 법리적으로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법 당국의 명확한 판단이 요구된다. 피고발인 측은 해당 활동들이 행정 서비스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정당한 정보 제공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현관 군수의 3선 도전 여부와 맞물린 이번 수사 결과는 해남 지역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 수 있는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관권선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후보자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은 물론 법적 처벌로 인한 당선권 박탈 가능성까지 제기될 수 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공정한 선거 질서 확립을 위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동시에 비등하고 있다.

지방 행정의 수장이 공적 조직을 사유화하여 선거에 이용했다는 의혹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간주된다. 시장 질서와 법치를 중시하는 보수적 관점에서도 공적 자금과 인력이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낭비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정 효율성의 저해 요소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해남군 행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향후 유사한 관권선거 논란을 차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향후 경찰 수사는 확보된 증거물을 바탕으로 명 군수의 개입 정도와 조직적 공모 여부를 밝히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수사 결과의 발표 시점과 내용에 따라 선거 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사법 당국은 정치적 고려 없이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규명하여 유권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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