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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회장,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긴급 사과… 4조원대 광주 사업 및 그룹 유동성 리스크 차단 총력

윤근일 기자
정용진 신세계 회장,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긴급 사과… 4조원대 광주 사업 및 그룹 유동성 리스크 차단 총력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단행하며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는 리스크 진화에 나섰다. 연간 3조 2,3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스타벅스의 실적 악화는 이마트가 수령하는 716억 원 규모의 배당금과 4조 원대 광주 복합개발 사업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내부 감사를 통해 실무진 조사를 진행했으나, 고의성 여부를 규명하지 못한 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브랜드 운명이 결정될 기로에 놓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 논란에 대해 직접 고개를 숙인 배경에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넘어 그룹 전체의 자금줄과 미래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정 회장은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18 민주화운동 및 박종철 열사 유가족, 그리고 광주 시민을 향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용서를 구했다. 이는 지난 18일 발생한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 이후 8일 만에 이루어진 공식 행보로, 그룹 차원의 신속한 사태 수습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 내에서 독보적인 수익성을 자랑하는 핵심 계열사이자 주요 현금 창출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에스씨케이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30억 원에 달하며, 이마트는 지분율 67.5%를 바탕으로 약 716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바 있다. 불매 운동이 장기화하여 스타벅스의 영업 실적이 악화할 경우, 이마트의 현금 유동성 확보는 물론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계열사 간 내부 거래 구조를 살펴보면 스타벅스의 위기가 그룹 전체로 전이되는 구조적 취약성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신세계푸드로부터 2,135억 원 규모의 원재료와 상품을 매입했으며, 신세계아이앤씨 및 신세계프라퍼티 등과도 밀접한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매출 감소는 곧바로 계열사들의 매출 하락과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을 일으켜 그룹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크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포함된 주식매수청구권, 즉 콜옵션 조항은 경영권 유지 측면에서 가장 치명적인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이마트는 2021년 지분 추가 인수 당시 계약 위반 등 귀책 사유가 발생할 경우 본사가 이마트 보유 지분 전량을 35% 할인된 가격에 되사갈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비록 그룹 측은 이번 사태가 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여론 악화가 지속될 경우 국제적 계약 분쟁으로 비화할 소지를 배제하기 어렵다.

신세계그룹이 광주 지역에서 추진 중인 4조 원 규모의 대형 복합개발 사업 역시 이번 논란의 향방에 따라 사업 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과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성 사업은 지역 여론과 인허가 절차가 핵심인 만큼, 광주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사업 지연에 따른 막대한 금융 비용 발생이 우려된다.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그룹 수뇌부가 직접 광주 현장을 방문해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기인한다.

정부와 관가의 압박이 거세지는 점도 신세계그룹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질서와 법치 측면에서 엄중한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한 이후 관가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스타벅스의 선불 충전금 환불 규정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섰다. 그룹은 선불카드 잔액 환불 조건을 완화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추궁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시각과 함께 기업의 마케팅 실수가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신세계그룹 내부 감사에서 실무진 일부가 포렌식을 거부하며 고의성 입증에 실패한 상황에서, 과도한 추측성 비난은 자칫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객관적인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법적, 계약적 책임을 명확히 가리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선불 충전금 규정 등도 조속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하며 "미국 본사와의 콜옵션 논의는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용진 회장 또한 스타벅스 직원들을 따뜻하게 봐달라는 호소와 함께 조직 쇄신을 약속했으나, 실무진의 사전 공모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향후 신세계그룹의 위기 관리 능력은 경찰 수사 결과와 광주 지역 민심 회복 여부에 따라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브랜드 평판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게 되며, 이는 이마트 공시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영업 실적 및 향후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세계는 당분간 수익성 제고보다는 사회적 책임 이행과 브랜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경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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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회장,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긴급 사과… 4조원대 광주 사업 및 그룹 유동성 리스크 차단 총력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