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사적 보복 대행' 지시받고 주택 래커 테러 감행한 30대 남성 구속 기로

이겨례 기자
'사적 보복 대행' 지시받고 주택 래커 테러 감행한 30대 남성 구속 기로
©연합뉴스

 

사적 보복 대행업체의 사주를 받아 타인의 주거지에 붉은색 래커로 테러를 가한 30대 남성이 법정 구속의 갈림길에 섰다. 재물손괴와 주거침입 혐의를 받는 피의자는 텔레그램을 통해 조직된 보복 대행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파악되어 공권력을 무력화하는 사적 제재의 위험성이 부상하고 있다. 서울북부지방법원은 2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의 신병 처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사적 보복을 목적으로 타인의 주거지에 위력을 행사한 30대 남성에 대해 구속 영장 발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강영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오전 재물손괴 및 주거침입 혐의를 받는 피의자 A씨를 대상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실시했다. 이번 심사는 개인의 원한을 대행하는 음성적 조직의 실체가 드러난 가운데 진행되어 사법당국의 엄정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피의자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1시 30분경 서울 강북구 소재의 한 주택을 찾아가 대문에 붉은색 래커를 칠하는 등 위력 행사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단순히 기물을 파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문에 간장을 뿌리는 행위를 통해 거주자에게 극심한 심리적 위협을 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야간에 발생한 이번 범행은 주거의 평온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로 간주되어 수사기관의 신속한 추적이 이루어졌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사건 발생 직후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통해 피의자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범행 하루 만인 23일 오후 6시 40분경 A씨를 긴급체포하며 추가 범행 및 공범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피의자는 체포 이후 진행된 조사 과정에서 본인의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A씨의 단독 범행이 아닌 배후에 조직적인 '사적 보복 대행업체'가 존재한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해당 조직은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모든 종류의 원한 해결이 가능하다는 문구로 의뢰인을 모집하며 보복 수단을 광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메신저를 활용하여 법망을 피하며 폭력적인 행위를 수익 모델로 삼는 대담함을 보였다.

실제로 해당 조직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에는 범행의 결과물로 추정되는 영상물들이 다수 게시되어 범죄의 조직성을 뒷받침한다. 채널 내에는 "계좌팔이 처리완료"라는 메시지와 함께 건물 대문에 빨간색 래커칠을 하는 실제 영상이 공유되어 의뢰인들에게 범행 성공을 인증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일탈을 넘어선 체계적인 범죄 대행 서비스가 실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적 제재 행위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 익명의 법률 전문가는 "국가의 형벌권을 무시하고 사적인 보복을 대행하는 행위는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범죄 모의와 실행은 가중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피의자 측은 영장심사 과정에서 본인의 행위에 대한 반성의 뜻을 밝히며 구속의 부당함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A씨가 조직 내에서 단순 가담자에 불과하며 경제적 궁핍 등의 사유로 범행에 동원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범행의 수법이 잔인하고 피해자에게 가해진 정신적 충격이 크다는 점에서 법원의 판단은 엄격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텔레그램 배후 조직에 대한 추적 범위를 확대하여 조직 전체를 일망타진할 계획이다. 보복 대행을 의뢰한 의뢰인 역시 범죄 교사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관련 계좌와 통신 기록을 정밀 분석 중이다. 사적 보복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되는 폭력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 수사 기관의 확고한 입장이다.

향후 사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는 사적 보복 콘텐츠와 대행 서비스에 대한 규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범죄를 상품화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 강화와 실효성 있는 단속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시민 사회 역시 사적 제재가 정의 구현이 아닌 또 다른 범죄일 뿐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며 법적 절차를 통한 문제 해결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번 구속 영장 심사 결과는 이르면 오늘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며 이는 유사 범죄에 대한 사법적 잣대를 확인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만약 구속 영장이 발부될 경우 경찰의 배후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조직원 검거를 위한 국제 공조 수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 법치 사회에서 개인의 복수가 대행되는 비정상적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공권력의 엄정한 집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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