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중 상판 붕괴 참사... 50대 심정지 등 6명 사상 및 열차 운행 중단

이겨례 기자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중 상판 붕괴 참사... 50대 심정지 등 6명 사상 및 열차 운행 중단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 구조물이 붕괴하며 작업자와 행인 등 6명이 매몰되거나 다치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 50대 남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가운데 잔해물에 깔린 2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사고 여파로 서울역과 신촌역을 잇는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60여 명을 투입해 현장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내리며 지상의 차량과 인원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원 5명과 인근을 지나던 행인 1명 등 총 6명이 직접적인 인명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된 인원 중 4명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붕괴된 구조물 아래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현재 수색과 구조 작업이 동시에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구조된 부상자들의 상태는 매우 위중하거나 심각한 외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어 우려를 낳고 있다. 병원으로 이송된 4명 중 50대 남성 1명은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추정 상태였으며, 의료진에 의해 응급 처치가 시행되고 있다. 나머지 남성 부상자 3명은 각각 30대, 40대, 50대로 파악되었으며 이들은 추락하거나 낙하물에 충격해 머리와 허리, 갈비뼈 부위에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는 중이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즉각적인 초동 대응에 나서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를 단행했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지 6분 만인 오후 2시 38분에 선착대가 현장에 도착했으며,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오후 2시 49분부로 대응 1단계를 전격 발령했다. 현재 현장에는 소방 인력 62명과 특수 구조 장비 등 16대가 투입되었으며, 경찰 인력 30여 명도 현장 주변 도로를 전면 통제하며 구조 통로 확보와 2차 피해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붕괴된 고가차도의 상판과 콘크리트 잔해물이 하부 철로를 직접적으로 덮치면서 수도권 철도 교통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고 여파로 인해 서울역과 신촌역 사이를 오가는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었으며, 복구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운행 재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퇴근 시간을 앞두고 발생한 철도 운행 중단으로 인해 경의선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극심한 교통 불편과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및 토목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철거 과정에서의 구조적 안정성 검토 미비나 안전 수칙 미준수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장을 점검한 한 안전 전문가는 "고가도로 철거는 해체 순서에 따른 하중 변화를 정밀하게 계산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라며 "상판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것은 지지 구조물의 결함이나 해체 공법상의 오류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도심지 철거 현장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고가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는 노후화에 따른 도시 미관 저해와 지역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거가 결정되어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당초 서울시는 오는 6월 초까지 철거 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도로 정비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이번 대형 사고로 인해 향후 공정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사고 현장의 잔해 제거와 정밀 안전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인근 지역의 교통 통제 기간도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노후 구조물 철거 시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대해 시공사와 관계 당국이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작업자뿐만 아니라 일반 행인까지 피해를 입은 점은 공사 현장의 안전 펜스 설치나 출입 통제가 적절히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법치와 원칙에 따른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장과 시민 사회 전반에서 힘을 얻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매몰자에 대한 구조 작업을 최우선으로 완료한 뒤, 시공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역시 합동 조사단을 구성하여 설계 도서 준수 여부와 현장 안전 관리 실태를 전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서소문로 일대의 차량 정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인근을 통행하는 운전자들은 주변 도로로 우회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시 운행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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