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정용진 신세계 회장,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고개 숙여... “모든 책임은 내 잘못”

정휘 기자
정용진 신세계 회장,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고개 숙여... “모든 책임은 내 잘못”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공식 석상에서 직접 고개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를 단행했다. 정 회장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발생한 부적절한 이벤트에 대해 모든 책임이 본인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는 정 회장이 2024년 3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직접 나서서 사죄의 뜻을 밝힌 행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낀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표하며 머리를 숙였다. 기업 총수가 마케팅 논란에 대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사과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진행한 ‘탱크데이’ 프로모션에서 시작되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과 겹친 해당 이벤트는 역사적 비극을 연상시키는 명칭과 시기로 인해 거센 사회적 비난을 샀다. 신세계 측은 사태 발생 직후인 19일 1차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이번 사태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사과 대상에는 역사적 사건의 당사자들이 구체적으로 포함되었다. 정 회장은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고 박종철 열사 유가족을 일일이 언급하며 예우를 갖추었다. 광주 시민과 일반 국민을 향해서도 반복해서 사죄의 뜻을 전하며 진정성을 호소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선 역사적 인지 부족에 대한 통렬한 반성으로 해석된다.

시장 질서와 기업 윤리를 중시하는 보수적 관점에서도 이번 사태는 중대한 리스크 관리 실패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은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이 본인의 잘못임을 분명히 하며 향후 그룹 경영 전반에 걸친 쇄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사과는 정 회장이 2024년 3월 신세계그룹 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공식 대면 사과다. 취임 이후 그룹의 실적 개선과 경영 효율화에 집중해 온 정 회장에게 이번 사태는 예상치 못한 암초로 작용했다. 그룹 경영의 정점에 선 이후 발생한 중대한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사과문에 투영되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사적 감수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고 진단한다. 한 전문가는 “글로벌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현지 정서와 역사적 맥락을 간과한 것은 시스템적 결함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총수가 직접 나서서 무한 책임을 명시한 만큼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의 실효성이 더 중요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사건 발생 8일 만에 이루어진 이번 사과는 1차 사과문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추가로 진행된 조치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마케팅 검수 프로세스와 역사 교육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할 방침이다. 국민적 공분을 샀던 탱크데이 논란이 정 회장의 직접 사과로 일단락될지 여부는 향후 신세계가 보여줄 실질적인 변화에 달려 있다.

정 회장의 이번 행보는 법치와 상식에 기반한 경영 철학을 재확인하는 과정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는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제 잘못이다”라며 책임의 소재를 자신에게 한정시켰다. 이러한 태도는 기업 총수로서의 권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여론의 화살을 본인에게 돌려 그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판단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세계그룹이 직면한 과제는 무너진 브랜드 신뢰도를 어떻게 회복하느냐에 집중될 전망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커피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이번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향후 신세계가 내놓을 구체적인 재발 방지책과 사회 공헌 활동의 진정성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용진#신세계#회장#스타벅스#'탱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