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와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가족의 취업 의혹과 선심성 예산 공약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양측은 민생지원금 지급의 정당성과 과거 방역 수칙 위반 전력 등을 거론하며 시정 운영의 도덕성과 자질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선 7기 시장을 지낸 강석주 후보와 민선 8기 현직인 천영기 후보는 자질 검증 과정에서 상대방의 가족 신상과 인사 행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격돌했다. 통영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KBS창원방송총국이 생중계한 이번 토론회는 정책 대결보다는 과거 행적에 대한 네거티브 공방이 주를 이루며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 양측은 상대 후보의 아들 취업 문제와 배우자의 승진 의혹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공직자로서의 청렴성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강석주 후보는 천영기 후보 아들의 지역 내 사립학교 취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강 후보는 천 후보의 아들들이 선거 운동 현장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장 임기 중에 아들이 지역 사립학교에 취업한 사실이 있는지와 현재 재직 여부를 따져 물었다. 이는 고위 공직자의 지위를 이용한 사적 이익 추구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권자들의 공정성 심리를 자극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천영기 후보는 가족을 선거판에 끌어들이는 행위는 부적절하다며 강 후보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천 후보는 자신의 두 아들이 모두 현장에서 선거 운동을 돕고 있음을 강조하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선거 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무리 선거가 급하더라도 가족까지 언급하며 비방하는 것은 시장 후보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저버린 처사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생지원금 지급 공약을 둘러싼 이른바 '매표 행위' 논란도 이번 토론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강 후보는 천 후보가 시민 1인당 3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두고 "얄팍한 예산 둔갑을 통한 매표성 구호"라고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특히 지원금의 재원이 되는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본인이 시장 재임 시절 조례 개정 등을 통해 마련한 것임을 강조하며 천 후보가 남의 공을 가로채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민생지원금이 민선 8기 시정 운영의 성과물이지 선거용 공약이 아니라는 논리로 맞섰다. 그는 강 후보가 오히려 본인의 공약에 대응하기 위해 더 큰 금액인 33만 원 지급을 약속한 점을 지적하며,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급조된 공약을 내놓은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 시장 질서 유지라는 관점에서 볼 때, 두 후보의 현금 살포식 공약은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거 행정 수행 과정에서의 법치 준수 여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강 후보는 천 후보가 시의원 시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집합 금지 명령을 어겼던 전력을 상기시키며 공직자의 준법정신 결여를 비판했다. 이에 천 후보는 강 후보 역시 같은 시기에 방역 수칙 위반으로 벌금을 물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의 허물은 덮어두고 상대만 비난하는 '내로남불'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역공을 펼쳤다.
인사 특혜 의혹은 강 후보의 배우자 문제로까지 번졌다. 천 후보는 강 후보의 부인이 민선 7기 시장 재임 시절 사서직 7급에서 행정 6급으로 승진한 사실을 두고 전형적인 인사 특혜라고 몰아붙였다. 강 후보는 이에 대해 배우자가 오히려 시장의 아내라는 이유로 다른 동료들보다 승진이 늦어지는 등 인사상 피해를 보았으며, 규정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청정 후보는 토론회 초청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별도의 방송 연설회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해양 전문가로서의 경력과 경험을 내세우며 거대 양당의 네거티브 공방에 실망한 시민들에게 대안 세력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거대 양당의 극한 대립 속에서 제3의 후보가 제시하는 정책적 차별화가 실제 투표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시장직의 본질에 대해 강 후보는 권력 행사가 아닌 시민 삶에 대한 책임임을 강조하며 위대한 통영 시대를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천 후보는 중단 없는 지역 발전을 위해 행정의 연속성이 필요함을 역설하며 본인이 살기 좋은 통영을 만들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정책 검증보다는 상호 비방전이 격화됨에 따라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통영시장 선거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 확인 여부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생지원금의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의 투명성에 대한 시민들의 검증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법치와 시장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유권자층이 후보자들의 도덕성 결함과 선심성 공약에 대해 어떤 심판을 내릴지가 최종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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